길게 입을 용기

하은정 기자 2026. 2. 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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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짧아질 때, 길어지는 선택

[우먼센스] 요즘 거리는 가볍다. 원단은 얇아지고, 길이는 짧아진다. 다리는 더 많이 드러나고, 실루엣은 더 직접적이다. 그 흐름 속에서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건 길게 떨어지는 한 줄의 선이다. 바닥 가까이 내려오는 롱, 혹은 맥시 스커트.

@whatgigiwears  
cocoschiffer 
@pdm 
@manondevelder 

길이는 소란스럽지 않다. 대신 공간을 만든다. 피부를 감출수록 실루엣은 더 정돈되고, 전체 비율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모두가 가벼워질 때, 길게 남는 선택. 지금, 더더 쿨해 보이는 이유다.

@oliviatps 
@annaastrup 
@azalia_lomakina 
@sofiaboman 
@azalia_lomakina (7)

롱 스커트는 비율을 다시 계산하게 만든다. 허리선의 위치, 힙에서 밑단까지 이어지는 직선 혹은 완만한 A라인, 발등을 얼마나 덮을지에 따라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중요한 건 얼마나 드러내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길게 떨어지는 선은 다리를 끊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그래서 체형과 상관없이 정돈된 인상을 만든다. 

키가 작아도 문제 되지 않는다. 하이웨이스트와 발등을 스치는 길이만으로도 균형은 충분히 맞춰진다. 롱 스커트는 체형을 증명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실루엣을 선택하는 아이템이다.

@azalia_lomakina 
@whatgigiwears  

화이트 티셔츠에 코튼 맥시, 혹은 시스루 롱 스커트를 더하면 룩은 의외로 간결해진다. 편안하지만 흐트러지지 않는다. 짧은 스커트가 주는 즉각적인 섹시함 대신,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한 여유가 느껴진다.

@thacianamesquita 
@azalia_lomakina 
@sylviemus_

길다고 해서 반드시 힐을 신어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스니커즈나 슬리퍼, 납작한 단화를 매치했을 때 균형이 더 좋아 보인다. 과하게 꾸민 느낌 없이 완성되는 조합.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움직임은 편해지고, 전체 실루엣은 길게 이어진다. 

@josefinevogt 
@sylviemus_
@thacianamesquita 

소재에 따라 표정도 달라진다. 코튼은 구조를, 니트는 유연함을, 새틴과 실크는 흐름을 만든다. 걸을 때마다 밑단이 부드럽게 흔들리고, 원단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파동이 시선을 끈다. 몸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아도 선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노출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설득하는 방식이다.

@lyu9mila 
@sylviemus_

롱 스커트는 캐주얼하게도 입을 수 있고, 동시에 섹시함과 럭셔리를 함께 머금은 아이템이다. 힘을 준 상의와 매치해도, 가장 단순한 티셔츠 하나만 걸쳐도 무너지지 않는다.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움직일 때 더 매력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걸음에 따라 달라지는 실루엣, 멈추면 차분히 떨어지는 밑단. 그 변화가 전체 분위기를 만든다. 

@azalia_lomakina 
@oliviatps 

모두가 더 짧아질 때, 길어지는 선택을 한다는 것. 그것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방향을 고르는 일에 가깝다. 롱 스커트는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존재감을 만든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동시에 갖춰 입은 듯 보인다. 캐주얼과 관능, 담백함과 럭셔리가 한 실루엣 안에 공존한다. 이번 시즌, 눈에 띄는 건 짧음이 아니라 길이다.

@whatgigiwears 
@azalia_lomakina 

하은정 기자 hah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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