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거장들의 숨겨진 사랑…슈만 부부와 브람스의 삼각관계

임순현 2026. 2. 22.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세기 유럽 음악계의 중심에 있었던 로베르트·클라라 슈만 부부와 요하네스 브람스.

브람스는 슈만 부부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그들의 제자로,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클라라를 향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품고 살았다.

지난 14일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연극 '슈만'은 이 세 클래식 거장의 예술과 사랑, 책임과 선택을 밀도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무대 위에서는 슈만, 브람스, 클라라의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상민·김정화 주역 연극 '슈만'…"사랑은 소유가 아닌 헌신"
연극 '슈만' 공연 모습 [유엠아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19세기 유럽 음악계의 중심에 있었던 로베르트·클라라 슈만 부부와 요하네스 브람스. 이 세 인물의 관계는 음악사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복잡한 삼각관계로 기록된다.

슈만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였고, 그의 아내 클라라 역시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했다. 브람스는 슈만 부부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그들의 제자로,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클라라를 향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품고 살았다. 세 사람은 예술적 교감과 인간적 애정, 시대적 한계 속에서 서로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지난 14일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연극 '슈만'은 이 세 클래식 거장의 예술과 사랑, 책임과 선택을 밀도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단순한 음악가의 전기를 넘어 인물들의 불안과 욕망, 그리고 서로를 향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무대는 19세기 독일의 집을 옮겨놓은 듯한 세트와 클래식 피아노 선율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대사와 음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인물들의 감정이 음악을 통해 확장되며 깊은 울림을 준다.

연극 '슈만' 공연 모습 [유엠아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차지하기보다 지켜주려는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사랑을 소유가 아닌 헌신의 산물로 그려낸다. 곁에 머무는 대신 물러나는 결정,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아름답지만 비극적으로 묘사된다.

특히 연극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그가 내 곁을 떠났다"라는 클라라의 독백은 극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 사람의 관계와 선택을 지켜본 관객은 같은 대사를 전혀 다른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무대 위에서는 슈만, 브람스, 클라라의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슈만이 아내 클라라를 위해 작곡한 '트로이메라이'는 극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음악과 연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번 시즌은 초연의 미장센과 음악적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인물의 감정선과 심리 묘사를 더욱 선명하게 다듬어 관객과의 몰입을 강화했다. 박상민 배우는 단일 캐스팅으로 온전한 슈만을 만들어내고자 했고, 김정화 배우는 클라라의 고귀함과 헌신, 그리고 예술가의 자부심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극 '슈만' [유엠아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상민은 점점 무너져가는 슈만의 내면을 예민함과 천재성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그의 눈빛과 호흡, 절제된 감정 연기는 슈만의 예술적 열정과 불안정한 정신세계, 그리고 클라라를 향한 사랑과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김정화는 강인하면서도 흔들리는 클라라의 모습을 균형감 있게 그려냈다.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클라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13년 만의 연극 복귀임에도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를 보여줬다.

브람스를 연기한 김이담도 능청스럽고 붙임성 있는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연은 4월 12일까지 이어진다.

hy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