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정훈탁 2026. 2. 22. 08:0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조촐하면서 따뜻한 송별회가 있었다. 한 선배는 시집 한권을 챙겨주고, 한 후배는 술 한잔을 챙겨주고, 한 후배는 늦은 시간 예고 없는 전화에도 달려나오고, 주인공인 선배는 한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대리운전비를 챙겨주었다. 모인 사람들이 따뜻했다. 내 안에 있는 이들에게 정을 듬뿍 받았다.
정훈탁/광주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