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냐' 다저스·SD와 평가전!→그런데 외인이 직접 성사시켰다니... "나를 최대한 활용해" NC 홈런왕은 '보법이 다르네'

안호근 기자 2026. 2. 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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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으로 3년 연속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더 잘하길 바라는 게 욕심처럼 느껴질 정도지만 맷 데이비슨(35·NC 다이노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자발적으로 나서 구단에 큰 도움을 안겼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NC는 오는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3일 LA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결과다. 대부분의 KBO 구단이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로 이동해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과 달리 NC는 애리조나에서만 훈련한다. 기후와 환경에선 분명한 이점이 있지만 문제는 실전 상대를 찾는 것이었다.

앞서 NC는 "MLB 3개 구단과 평가전 시리즈를 성사시키며 훈련의 실효성과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히 수준 높은 MLB 구단들과의 실전 중심 경기는 CAMP 2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선수단이 최상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갖춘 상태로 새 시즌 개막에 돌입할 수 있는 전력 구축의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메이저리그 3개 구단과의 평가전을 통해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이번 CAMP 2의 성과를 점검하고 다가오는 시즌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맷 데이비슨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많은 선수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꿈으로 삼는데, 그 이유 중 결정적인 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볼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기회를 얻어도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많은 빅리거들과 겨루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NC는 빅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들과 세 차례나 격돌하게 됐다.

더 놀라운 건 이번 대결을 성사시킨 뒷이야기다. 지난해 홈런왕 데이비슨이 직접 발벗고 나서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다.

데이비슨은 구단을 통해 "야구 선수로 오랜 시간 생활하며 여러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가 투손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가전 상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해외기획을 총괄하는 조민기 매니저와 소통하던 중,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인연이 있는 MLB 관계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고, 그 결과 세 팀과의 평가전이 성사됐다. 비시즌 기간에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 팀의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움직인 해외기획 총괄을 담당하는 조민기 매니저는 "2025 CAMP 2 이후 평가전 기획과 관련한 고민을 데이비슨 선수와 허심탄회하게 나눈 적이 있다. 이야기를 들은 데이비슨 선수가 '내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평가전을 추진해 보겠다. 오랜 기간 야구를 하며 맺은 인연이 많으니, 나를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했고 데이비슨이 알고 지내던 MLB 구단 단장, 팀장들과 연락하며 결국 빅리그 팀들을 상대할 기회를 잡게 됐다.

훈련 중인 NC 선수들에게 커피를 선물하는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 과정에서 각 구단을 직접 방문해 답사까지 진행했는데, 이 모든 과정에 데이비슨이 동행했고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직접 나서서 조율했다.

조민기 매니저는 "답사 기간 동안 데이비슨 선수를 반기는 많은 직원과 동료들을 보며, 그가 얼마나 훌륭한 팀원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또한 MLB 구단과의 미팅 과정에서 NC에 대한 그의 애정과 자부심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 입사 이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만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배려 깊고 영리한 동료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된다면, 그때도 우리의 동료로 함께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데이비슨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손수 자신의 캐릭터 티셔츠를 만들어 선수단 전원에 선물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이 라커에서 착용할 수 있는 의류의 종류가 다양한데, 우리 팀원들에게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팀 의류를 추가로 제공하고 싶었다"며 "작년에 처음 나눠줬을 때 팀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다들 편하게 잘 입어줘서 고마웠다. 그래서 올해는 다른 색상들을 준비해 봤다. 팀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형준은 "데이비슨 선수는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 플레이어다. 외국인 선수라는 표현보다는 진정한 다이노스의 팀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비시즌에도 팀원들을 생각하며 티셔츠를 준비했을 데이비슨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고 김휘집은 "데이비슨은 최고의 팀 동료다. 데이비슨 같은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이번 시즌도 함께 멋진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는 선수단에 시원한 커피를 제공했고 야간 훈련을 자청하며 보통의 외인과는 '완전히 다른 보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NC 팬들과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외인이다.

NC 선수들이 데이비슨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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