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4년] 드론이 1000㎞ 전선 포위…기갑부대 대신 처절한 '보병 소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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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이 되면 5년 차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정적 돌파구 없이 양측의 인명과 자원을 소진하는 잔혹한 소모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연간 수백만 대의 일인칭 시점(FPV) 드론을 생산하며 드론 강국으로 부상했고 자체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로 러시아 본토의 전략 목표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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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지원 점차 축소…우크라이나 생존 기로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오는 24일이 되면 5년 차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정적 돌파구 없이 양측의 인명과 자원을 소진하는 잔혹한 소모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초기 러시아의 키이우 점령 시도가 무산된 이후 전쟁은 참호전과 포격, 드론이 난무하는 형태로 완전히 전환했다.
21일(현지시간) 포린어페어스와 내셔널인터레스트 등에 따르면 이제 전장은 어느 한쪽의 극적인 승리 대신 누가 무너지는지 시험하는 잔혹한 '지구력 경쟁'의 무대가 됐다.
현재 1000㎞가 넘는 전선은 사실상 교착 상태다. 러시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3000~5000㎢를 추가 점령하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도 되지 않는 미미한 성과다.

우크라이나 역시 지난해 시도한 반격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 전선은 양측 모두에 회색지대로 변했다. 드론의 상시 감시와 즉각적인 공격으로 대규모 기갑 부대의 기동이 불가능해졌고 보병 중심의 처절한 소모전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지루한 소모전의 대가는 참혹하다. 2월 현재 양측의 총사상자는 2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러시아군 사망자는 약 32만5000명,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약 10만~14만 명에 달한다. 러시아는 병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달 3만 명을 징집하고 있으나 소모되는 병력을 겨우 보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전쟁에서도 강대국이 이처럼 많은 사상자를 낸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전장의 교착은 기술 경쟁을 가속했다. 특히 드론은 전쟁의 양상을 지배하는 핵심 변수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연간 수백만 대의 일인칭 시점(FPV) 드론을 생산하며 드론 강국으로 부상했고 자체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로 러시아 본토의 전략 목표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게란-2'를 대량 생산하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실전에 투입하며 대응하고 있다.

전쟁 비용도 양국을 옥죄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 없이 하루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2026년 국방 예산은 1200억 달러(약 174조 원)로 추산되며 이 중 절반 이상을 동맹국에 의존한다.
반면 러시아는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6.5%까지 끌어올리면서 전시 경제 체제로 전환했으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0.6%로 둔화하는 등 한계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정책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영토 양보를 포함한 조기 종전을 압박해 왔다.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결국 러시아는 압도적인 물량과 인구를 바탕으로 한 소모전으로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꺾으려 하고,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과 기술 혁신에 의지해 버티는 형국이다.
양측 모두 군사적 해법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평화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9일 현지 매체 슈피겔 인터뷰에서 "이 전쟁은 한쪽이 완전히 지쳐야만 끝난다"며 협상을 통해 전투를 빠르게 종식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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