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가 아이스크림 사업서 손 떼는 이유
아이스크림, 공급망 구축 비용 커
유니레버도 아이스크림 사업 분사
“아이스크림 사업, 우선순위 아냐”
세계 최대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아이스크림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약 7년 전 하겐다즈를 포함한 미국 내 아이스크림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남은 아이스크림 사업에서도 손을 떼려는 모양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네슬레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자사의 남은 아이스크림 사업을 합작 파트너인 프로네리에 매각하기 위해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네슬레는 하겐다즈, 드럼스틱, 뫼벤픽 등 6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프로네리는 2016년 네슬레가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50대50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 네슬레는 2019년 미국 내 아이스크림 사업을 40억 달러(약 5조8000억원)에 프로네리에 매각한 바 있다.
아이스크림 사업 매각은 네슬레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필리프 나브라틸이 전사 사업 구조 전반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추진되고 있다. 나브라틸은 전임자인 로랑 프레익스 CEO가 사내 문제로 해임된 이후,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영입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1만6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네슬레는 연간 실적 발표에서 커피, 반려동물 사료, 영양, 식품 및 스낵 등 네 가지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나브라틸은 성명을 통해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네 가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슬레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축소하려는 이유는 사업 운영의 특수성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은 계절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크고, 냉동 상태로 유통해야 해 공급망 구축과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든다.
CNN은 “네슬레는 계절에 따른 수요 변동과 냉동 제품 공급망 구축 등 까다로운 과제를 안고 있는 아이스크림 사업을 정리한 최초의 대형 소비재 기업은 아니다”라며, 유니레버 사례를 언급했다. 네슬레 경쟁사 유니레버는 작년 말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사해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설립했다. 매그넘은 벤앤제리스, 코르네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슬레의 아이스크림 사업은 현재 캐나다,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등에서 연간 약 10억 스위스프랑(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브라틸은 “때로는 집중을 위해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때도 있다”며, 아이스크림 사업에 대해 “견고하지만 규모가 작고 우리에게는 전략적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구나 네슬레는 최근 유아용 분유 리콜 사태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네슬레는 지난해 12월 채취한 제품 샘플에서 독성 물질인 세룰라이드 성분이 검출되자, 프랑스와 영국을 포함한 수십 개국에서 판매된 일부 유아용 조제분유 제품을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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