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년 걸릴 줄 알았는데…” SK하이닉스 성과급이 만든 세종의 기적[세종백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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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만들기 모금액 4000만원 목표가 달성되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2026년 2월 28일 도서관 설치 모금을 종료하려 합니다."
세종 영명보육원 이권희 원장의 말에는 놀라움과 감사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이 원장은 "영명보육원 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함께해 주신 SK하이닉스 박성곤 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예쁜 도서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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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기부 장관 설 위문 방문 중 즉석 후원…영명보육원 “아이들에게 희망의 공간”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세종 영명보육원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2/ned/20260222090247792pofd.jpg)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도서관 만들기 모금액 4000만원 목표가 달성되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2026년 2월 28일 도서관 설치 모금을 종료하려 합니다.”
세종 영명보육원 이권희 원장의 말에는 놀라움과 감사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도서관 만들기’ 모금은 한 달 넘게 지지부진했지만, 한 직장인의 작은 나눔이 전국적인 기부 릴레이로 번지며 단숨에 목표를 달성했다.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2/ned/20260222090248083vfyy.jpg)
22일 영명보육원 등에 따르면 이번 변화의 시작은 SK하이닉스 직원의 온라인 게시글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억대 성과급 지급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한 직원이 세종의 보육원을 찾아 피자와 과일, 간식을 전달한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라는 글을 올렸다.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었다”는 그의 고백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직원은 학창 시절 힘든 시간을 보낸 경험을 언급하며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꼭 보육원에 기부하고 싶었다”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 게시글에는 “읽다가 울컥했다”, “이게 진짜 돈 자랑”이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이후 보육원 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금 참여가 잇따랐다.
당초 지난해 12월 시작된 모금은 한 달 넘게 1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80여명의 기부가 이어지며 지난달 말 1000만원이던 후원금은 이달 초 3700만원까지 늘었다.
마지막 퍼즐은 정부 인사의 참여였다. 설 명절 위문차 시설을 찾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목표액(4000만원)까지 남은 금액을 듣고 즉석에서 후원을 결정했다. 당연히 한 장관의 개인 돈이다.
이 원장은 “최소 2년은 걸릴 줄 알았다”며 “한 장관님이 부족한 금액을 듣고서는 그 자리에서 쾌척을 해주셨다. 이렇게 빨리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그림에 재능 있는 보육원 아동의 작품을 연하장 제작에 활용하기도 했다. 사진은 영명보육원 아동이 그린 그림을 활용해 제작한 연하장 [세종 영명보육원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2/ned/20260222090248429aqbl.jpg)
한 장관은 지난해 추석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보육원을 지원해 왔으며, 중기부가 그림에 재능 있는 보육원 아동의 작품을 연하장 제작에 활용하는 등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활동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영명보육원은 1953년 개원 이후 1000여 명의 아동이 사회로 진출한 세종 유일의 아동보육시설이다. 현재 23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번 기부 릴레이는 아이들에게 ‘세상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서관 건립 계획에는 현실적인 고민도 담겨 있다.
2020년 신축 건물로 이전했지만 숙소 외에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휴대폰이나 게임으로 보내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보육원은 구건물 창고를 카페형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독서와 교류가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기업의 성과가 개인의 나눔을 통해 지역 공동체로 확산된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에 근무하는 공직자와 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행정도시 특유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원장은 “영명보육원 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함께해 주신 SK하이닉스 박성곤 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예쁜 도서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육원은 모금액을 활용해 이르면 올해 안에 구건물 내 창고를 카페형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아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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