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화” 철학…작고 낮고 느린 ‘삼저주의’ 실천

김봉아 2026. 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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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숲타디움'으로 불리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도쿄국립경기장.

웅장하고 현대적인 여느 경기장들과 달리 지붕에 목재를 사용하고 층마다 식물을 심은 이색적인 경기장은 구마 겐고의 작품이다.

1954년에 태어나 도쿄대학교에서 건축을 배운 구마 겐고는 199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 고베 대지진 등을 겪으면서 철근 콘크리트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건축에 회의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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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움’ 설계한 건축가 구마 겐고
자연 스며드는 ‘약한 건축’의 거장
도쿄국립경기장·제주볼에 오롯이
‘약한 건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구마 겐고. Designhouse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숲타디움’으로 불리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도쿄국립경기장. 웅장하고 현대적인 여느 경기장들과 달리 지붕에 목재를 사용하고 층마다 식물을 심은 이색적인 경기장은 구마 겐고의 작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나무로 지은 호텔, 벽과 바닥을 유리로 만든 빌라, 지역재료를 이용해 공사비를 줄인 전통예능전승관 등 구마 겐고가 설계한 건물들은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콘크리트 상자에서 벗어난 건물들은 모양과 재료가 독특한 데다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는 나무·종이·돌 같은 자연 재료나 지역 자재로 자연에 스며드는 건물을 짓는다. “그동안 건축이 자연을 훼손하고 이기는 ‘강한 건축’이었다면, 앞으론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약한 건축’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1954년에 태어나 도쿄대학교에서 건축을 배운 구마 겐고는 199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 고베 대지진 등을 겪으면서 철근 콘크리트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건축에 회의를 갖게 된다. 이후 그는 작고 낮고 느린 ‘삼저(三低)주의’ 건축을 실천한다. 가볍고 부드러운 재료를 사용하고 큰 덩어리 대신 루버·격자·패널로 공간을 분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 중심에 구멍을 뚫어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가 하면, 일본 목조건축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다양한 건물도 선보였다. 이같은 그의 건축은 기후위기로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무암으로 지붕을 덮어 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한 아트빌라스 제주의 ‘제주 볼’은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구마 겐고의 건축이다.

구마 겐고의 건축은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현무암으로 지붕을 덮어 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한 아트빌라스 제주의 ‘제주 볼’이 대표적이다. 그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아름다움, 제주 자연의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아름다움이 둥근 지붕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원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와 2028년 완공 예정인 부산롯데타워도 설계했으며,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오피스 개발사업도 맡고 있다.

구마 겐고는 자신의 건축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요 저서로는 ‘작은 건축’ ‘삼저주의’ ‘연결하는 건축’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등이 있다.

김봉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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