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데 피까지?”…인삼·오메가3 무심코 섞어 먹다 응급실 간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1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약국.
약사는 처방전과 영양제 라벨을 대조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된 2024년 메타분석에 따르면, 일반적 용량의 오메가3는 출혈 위험 증가와 뚜렷한 연관이 없었지만, 고용량(특히 정제 EPA)에서는 추가 출혈 위험이 보고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사례 신고 1년 새 61% 급증해…항응고제·오메가3 섞으면 출혈 가능성 상승할 수도
DUR 사각지대 놓인 건강기능식품…전문가 “처방약 봉투와 영양제 라벨 함께 대조해야”
21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약국. 70대 남성이 처방전을 내밀며 조심스레 묻는다. “약사님, 이 약이랑 선물 받은 오메가3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건강을 챙기려던 선택이 오히려 약효의 균형을 흔들 뻔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을 함께 복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이 정리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접수 건수는 2023년 1434건에서 2024년 2316건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약 61.5% 늘어난 수치다.
신고 건수가 급증하면서 처방약과의 병용 섭취에 따른 상호작용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점검 체계의 차이다. 병원 처방약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병용 금기나 성분 중복 여부가 1차적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의료진이 복용 사실을 알지 못하면 점검이 어려운 구조다. 이른바 ‘관리 사각지대’다.
◆심혈관질환자라면 ‘혈액응고’부터 확인
고혈압·협심증·뇌졸중 병력으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혈액 응고 기능이 이미 억제된 상태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된 2024년 메타분석에 따르면, 일반적 용량의 오메가3는 출혈 위험 증가와 뚜렷한 연관이 없었지만, 고용량(특히 정제 EPA)에서는 추가 출혈 위험이 보고됐다.
따라서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오메가3를 새로 시작하기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몽 주스 역시 일부 심혈관계 약물의 대사 효소(CYP3A4)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안내하고 있다.
◆와파린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 점검
항응고제 와파린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 섭취량 변화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비타민K는 혈액 응고 과정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섭취량이 급격히 늘거나 줄면 약효가 흔들릴 수 있다.

◆당뇨병 환자, 혈당 강하 성분 겹침 확인
혈당 조절제를 복용 중이라면 인삼 등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의 병용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보완통합건강센터(NCCIH)는 아시아 인삼이 혈당을 낮출 수 있어 당뇨 환자는 복용 전 의료진과 상의하라고 안내한다. 약물로 이미 혈당을 조절 중이라면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저하·항암 치료 중이라면 ‘생균’ 신중
장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프로바이오틱스도 면역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학술지에는 면역저하자나 중심정맥관 삽입 환자에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와 연관된 균혈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항암·면역억제 치료 중이라면 생균 제품 섭취 전 의료진 상담이 권고된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어선은 의료진과의 소통이다. 서울 시내의 한 약사는 “영양제를 단순 식품으로 생각해 복용 사실을 알리지 않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현재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정리해 주치의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약물 충돌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새로운 알약을 입에 넣기 전, 처방약 봉투와 영양제 라벨을 한 번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는 습관. 작은 확인이 불필요한 부작용을 막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 위해 산 자양동 6층 빌딩 2배 껑충…채연의 '효심 재테크' 통했다
- 15년 전세 끝낸 유재석, ‘285억 현금’으로 ‘논현동 펜트하우스 벨트’ 완성
- 이영현 "첫째가 잇몸, 둘째가 눈 가져갔다"…엄마들의 '위대한 훈장'
- 커피 가루 싱크대에 그냥 버렸다가… ‘수리비 30만원’ 터졌다
- 7남매 집 사주고, 아내 간병까지…태진아가 350억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
- "먼저 떠올린 건 매니저" 정해인 외제차 선물… 연예계 뒤집은 '통 큰 미담'
- 에어프라이어 200도로 튀긴 감자, '아크릴아마이드' 10배 폭증 [라이프+]
- “약사 손주가 꼭 먹으랬다”…88세 김영옥도 챙긴 '오메가3', 효과적인 복용법 [라이프+]
- 단칸방서 불판 닦던 ‘가장’ 주지훈, 100억원대 자산가 만든 ‘집념의 품격’
- 길 잃고 산 '금호동' 집 10배 대박…조현아의 남다른 '은행 3시간' 재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