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빙속 초라한 ‘빈손’ 귀국길, 24년 만에 올림픽 노메달

한국 빙속이 24년 만에 올림픽 ‘노메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표팀은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마지막 날 메달도 기대했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정재원(강원도청)까지 입상에 실패했다. 정재원은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4초60의 기록으로 5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재원은 2018년 평창 대회 은메달(남자 팀 추월), 2022년 베이징 대회 은메달(남자 매스스타트)에 이어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빈손으로 떠나게 댔다. 정재원은 남자 1500m에서도 14위에 그쳤다.
정재원은 경기 뒤 “그동안 (이)승훈(은퇴)이 형과 많은 생각을 나누고 노하우를 배우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엔 형이 없어서 그렇게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형의 빈자리가 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승훈은 당초 이번 올림픽까지 도전하려 했으나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은퇴했다.
정재원은 “많은 것을 깨달은 대회다. 나도 경험을 많이 쌓아서 앞으로 승훈이 형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1년생 정재원은 4년 뒤 알프스 올림픽을 재조준했다. “그동안 버팀목이 된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한 정재원은 “다음 올림픽까지 더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조승민(한국체대 입학예정)은 준결승에서 각조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박지우(강원도청)도 14위로 마쳤다. 평창과 베이징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박지우는 이번에 첫 결승 진출을 기쁨을 누렸지만 메달권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지우는 “경기 운영이 아쉽지만 그래도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보여드려 평창과 베이징 대회 때보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30대 중반이다. 저보다 8살 이상 많다. 그걸 보면 저도 4년 뒤, 8년 뒤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다음 올림픽에선 후배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같은 종목에 나선 임리원(한국체대 입학예정)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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