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대단하다' 이런 외국인 선수가 있다니, 인맥으로 다저스와 평가전 잡고 국대 유격수까지 토닥였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존재감이 장난 아니다.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편 국대 유격수 김주원에게도 아낌 없는 조언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N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제 2차 캠프로 이동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다.
많은 팀들이 일본으로 이동해 스파링파트너를 찾는 반면 NC는 홀로 미국에 남아 있다. 때문에 평가전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NC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평가전 일정을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NC는 현지시간으로 2월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첫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3월 1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3월 3일에는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NC 구단은 "이번 평가전을 단순한 연습 경기를 넘어 실전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다각도의 투수 운용과 전력 점검을 병행하는 핵심 일정으로 구성했다"며 "각 경기 전후로 현지 구장 사용 및 훈련 가능 일정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일정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은 경기 당일에도 최상의 훈련 컨디션을 유지하며 평가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그렇다면 NC는 어떻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평가전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맷 데이비슨과 운영팀 조민기 매니저의 힘이 있었다.
데이비슨은 "야구 선수로 오랜 시간 생활하며 여러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가 투손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가전 상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면서 "해외기획을 총괄하는 조민기 매니저와 소통하던 중,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인연이 있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고 그 결과 세 팀과의 평가전이 성사됐다"라며 놀라운 사실을 전했다.
이어 "비시즌 기간에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 팀의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운영팀과 조민기 매니저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민기 매니저는 평소에도 구단을 위해 깊이 고민하는 동료다. 해외기획 총괄로서 이번에 인연을 맺은 구단들과도 앞으로 발전적인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조민기 매니저는 "지난 해부터 평가전 기획과 관련한 고민을 데이비슨과 허심탄회하게 나눈 적이 있다. 이야기를 들은 데이비슨이 '내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평가전을 추진해 보겠다. 오랜 기간 야구를 하며 맺은 인연이 많으니, 나를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라고 말해줬다. 지난 해 연말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했고 실제로 데이비슨이 직접 알고 지내던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 팀장 등 다양한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컨택 포인트를 마련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또 "답사 기간 동안 데이비슨을 반기는 많은 직원과 동료들을 보며, 그가 얼마나 훌륭한 팀원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미팅 과정에서 NC에 대한 그의 애정과 자부심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2018년 입사 이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만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배려 깊고 영리한 동료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된다면, 그때도 우리의 동료로 함께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데이비슨에게 전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데이비슨의 미담은 끝이 아니다.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WBC 대표팀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가 끝난 후에도 데이비슨의 이름이 나왔다.
이날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스3점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2-2로 맞선 7회초 무사 1, 2루에서 한화 황준서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앞선 두 타석에선 단타와 3루타를 쳐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김주원의 어깨가 무겁다. 주전 유격수로 꼽혔던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김주원이 그 역할을 이어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김주원은 "처음에는 하성이 형이 못 나오게 되면서 잠시 살짝 부담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담감을 없애주는데 큰 힘이 됐던 건 동료 데이비슨의 조언이었다.
김주원은 "데이비슨이 '부담 가질 게 뭐가 있냐, 재밌게 그냥 놀다 와라'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NC에게도 김주원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데이비슨이다. 그야말로 팀에게는 복덩이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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