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포기했다고 하는데…내가 왜 다저스를 떠나야 하나?" 헐값에 남은 먼시의 진심, 더 중요한 가치 있었다

이상학 2026. 2. 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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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현역 선수는 거포 내야수 맥스 먼시(35)다. 18년을 몸담았던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은퇴하면서 먼시가 이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2017년 4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다저스와 인연을 맺은 먼시는 어느새 10년차가 됐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9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먼시의 팀에 대한 애정이 없었으면 롱런도 불가능했다. 먼시는 다저스와 무려 4번이나 연장 계약했다. 2020년 2월 3+1년 26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2년 8월 1+1년 1350만 달러, 2023년 11월 2+1년 2400만 달러에 이어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에는 1+1년 1000만 달러에 또 다저스와 연장 계약했다. 2027년 연봉 700만 달러에 2028년 1000만 달러 구단 옵션(바이아웃 300만 달러)이 붙은 조건. 다저스에서 최소 10시즌 보장받았았다. 

먼시가 연장 계약을 받지 않았더라면 시즌 후 FA로 더 큰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30대 중반으로 나이가 적지 않아 장기 계약은 어려워도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다음 가는 3루수로 인정받고 있어 다저스와 맺은 조건보다 훨씬 더 좋은 계약이 가능했다.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먼시는 다저스의 헐값 제안을 또 받아들였다. 지난 21일 ‘다저스 테리토리’와 인터뷰에서 그는 시즌 전 일찌감치 연장 계약한 이유에 대해 “프런트 오피스와 쌓아온 관계, 여기서 내 위치와 역할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가족 같은 익숙함이다. 모든 면에서 쉬운 결정이었다. 돈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어디로 가고 싶겠나?”라며 “다저스는 최고 야구팀이다. 매년 우승할 기회가 있다. 난 여기서 유산을 쌓아왔다. 왜 다른 곳으로 가고 싶겠나?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말하고 싶은 건 가족이다”고 이야기했다. 

“내 아이들은 LA에서 태어났고, 아이들이 아는 건 오직 다저스뿐이다. 다저스타디움을 알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 안다. 모두를 사랑한다. 아이들이 평생 알고 지낸 유일한 집 같은 곳에서 조금 더 많은 돈을 좇으려고 나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말이 안 된다. 무엇보다 내가 야구를 한 궁극적인 이유는 경쟁하고 이기기 위해서다. 다저스야말로 그걸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내게는 아주 쉬운 결정이었다. 우승 반지 몇 개를 더 따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고,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팀.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21일 ‘파울 테리토리’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10~11년 전부터 ‘목적지가 되는 구단’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승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선수들과 소통 방식, 솔직한 접근법, 가족들을 대하는 방식, 정보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방식은 통제할 수 있다.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이 ‘다저스에 가고 싶다’고 갈망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추진력이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가족과 함께 팬 페스트에 참석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든 선수들이 선망하는 팀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진심으로 선수를 대하는 다저스 프런트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먼시는 “새로 온 선수들마다 다저스가 선수들을 얼마나 잘 대우하는지, 가족들을 얼마나 잘 대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런트 오피스가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경기장을 리모델링하고, 클럽하우스 모든 것이 선수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 사람으로서 대우받고 있다는 점이 많은 선수들에게 큰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에서 은퇴를 꿈꾸는 먼시는 이제 팀 최고참으로서 문화를 이어가야 하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는 “내가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커쇼가 행동 그 자체로 리더십 역할을 했다. 말로만 한 게 아니라 그가 훈련을 준비하는 방식과 열정이 내게 전염이 됐다. 항상 커쇼가 하는 걸 본받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최고였고, 그런 선수가 열심히 하면 나도 열심히 해야 한다. 매일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매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주면서 가능한 즐거움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 커쇼가 이 클럽하우스의 본보기 같은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먼시는 “이제 커쇼가 남긴 본보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진정한 다저스 선수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 커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그 유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매일 나와서 가능한 열심히 훈련하고 매일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본보기가 되고 싶지 않다. 경기장에 나서면 중요한 것은 팀이지, 개인이 아니라는 걸 항상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클레이튼 커쇼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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