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일했지만, 남은 건 '임금 체불'…홈플러스 사태의 그늘
[앵커]
홈플러스 사태가 이제 곧 1년을 맞습니다. 다음 달 초면 법정관리 시한도 끝나는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트 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직원도 손님도 없는 이 점포는 이달 문을 닫았습니다.
[황윤정/인천 용종동 : 추억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어릴 때 함께 왔었고. 아쉬워하고 있어요.]
20년 가까이 홈플러스에서 일해온 강희정 씨는 동료들과 함께 막막함을 견디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부턴 월급마저 끊겼습니다.
[강희정/홈플러스 직원 : 거의 주부들이 태반이고 혼자 벌어서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애가 어린 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지금 월급이 안 나오는 상태에서는 되게 어려운 상황이죠.]
문을 닫는 점포는 늘고 있지만, 직원들에겐 별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강희정/홈플러스 직원 : (현재 근무 중인 점포도) 영업 종료 확정이 됐기 때문에, 제가 지금 그만두게 되면 여태 고생한 걸 다 못 받고 그만두는 거잖아요.]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입점업체 등 약 10만명의 생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겁니다.
결국 선택한 마지막 수단은 무기한 단식입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설 명절까지 거리에서 보냈지만,
[안수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 2월 10일이 설 상여금을 받는 날인데 이것도 나올 수 있을지, 그리고 2월 임금이 나올 수 있을지…]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안수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 저희 같은 경우는 거의 최저임금 노동자다 보니까 한 달 벌어서 한 달 살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10일 연체되면서 카드사에서부터 독촉 전화도 오고…]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법정관리 기한은 끝나가는 상황.
노조 측은 대주주 MBK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안수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 회생 절차 연장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자금 마련 역시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있는 자구 노력을 전제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어느덧 단식 19일째.
생존을 향한 삼보일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황현우 정재우 영상편집 김황주 취재지원 강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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