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 넘긴 ‘尹 절연’ 분쟁…끝내 마침표 못 찍은 국민의힘 향방은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2. 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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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또 그의 지지 세력인 '윤(尹)어게인' 등 강성 세력을 품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뒤 당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한 전 대표 제명 건으로 내홍이 불거지자 자신을 향한 재신임 요구에 대해 '반대 측도 정치생명을 걸라'고 응수하며 잠재웠던 장 대표지만, 윤 전 대통령 및 윤어게인과의 절연을 놓고 그는 또 당 안팎의 반발을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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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尹어게인’ 연대 시사
친한계·소장파 거센 반발
“선거 승리에 관심 있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또 그의 지지 세력인 ‘윤(尹)어게인’ 등 강성 세력을 품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뒤 당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접 언급은 피했다지만, 간접적인 ‘연대 선언’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지도부 보이콧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다음 날인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며 사실상 불복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설령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윤어게인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됐다.

당초 국민의힘 내에서는 6·3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만큼 장 대표가 기존 입장에서 선회, 보다 전향적인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과 기대가 있었다. 이런 까닭에 예상이 빗나간 데 따른 반발과 파장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린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장 대표의 메시지가 공개된 뒤 친(親)한동훈계 박정훈·한지아 의원은 각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래도 장 대표가 선거 승리에 관심이 있다고 보느냐”, “우리 당은 내란 옹호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적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지도부의 징계 확정으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도 “장 대표가 ‘우리가 윤석열이다’라고 윤석열 노선을 분명히 했다. 보수와 국민의힘이 죽는 길”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장 대표의 잇따른 징계 대상이 된 친한계 외에도 소장파,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싸우는 당대표가 설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며 장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에 대한 단절 요구를 현 선거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받아치는 모습은 스스로를 ‘부정선거론자’이자 ‘윤어게인’이라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장 대표가) 오늘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선고 직후 송언석 원내대표가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현재·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밝힌 것과 장 대표의 기자간담회 메시지 간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린 지난 1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간담회 생중계를 동료 의원과 함께 지켜봤다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장 지방선거 전략도 없고, 무슨 변화를 하겠다는 다짐도 없이 겨울에 장외투쟁할 때랑 똑같은 소리만 반복한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의원은 이어 “계엄 1주년 때 원내대표가 사과하고, 대표는 또 옹호한 것과 마찬가지로 역할을 나눈 건 아닌지, 이런 의구심을 국민께 주고 있지 않나”라며 “지금 대표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바로 당을 분열시키는 해당 행위”라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한 전 대표 제명 건으로 내홍이 불거지자 자신을 향한 재신임 요구에 대해 ‘반대 측도 정치생명을 걸라’고 응수하며 잠재웠던 장 대표지만, 윤 전 대통령 및 윤어게인과의 절연을 놓고 그는 또 당 안팎의 반발을 마주하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발발 후 450일 가까이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안이 더 장기화할 경우 지방선거에서 당이 중도층 표심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도부 안팎에서도 자칫 범여권에 공격의 빌미를 내줄 수 있단 우려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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