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민정 기쁨의 눈물…심석희 “계주를 개인전보다 더 생각, 고마워”

마지막 올림픽을 선언한 한국 쇼트트랙의 리빙 레전드는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한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최민정은 20일(현지시간) 여자 1500m를 끝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여자 계주 금메달을 포함해 역대 한국 올림픽 최다메달리스트(메달 7개) 기록을 작성했다.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뒤 한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최민정은 “마지막 올림픽 생각에 눈물이 났다. 후회없는 경기를 해서 정말 후련하다. 기쁨의 눈물”이라고 했다.

이날 여자 계주 대표팀은 다음 올림픽에는 함께하지 못할 최민정에게 한 명씩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떠나는 최민정에게, 동료들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

저희 팀 전체 주장으로서 많은 고생했는데 너무 수고 많았고(웃음). 언니한테 이런 말을 하기가 너무 어색한데. 언니랑 이렇게 큰 올림픽 함께 뛸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김길리)
옆에서 지켜봤을 때 정말 너무 열심히 하고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어제 눈물을 보일 때 같이 울컥했다. 유독 올해 주장으로서 고생을 많이해서 고생 많았다고 얘기 해주고 싶다. 저도 옆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알기 때문에 더 응원하게되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좀 더 해도 될 것 같은데(웃음). 너무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민정이의 선택을 응원하고,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이소연)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개인전 준비하는 데도 바쁠텐데 계주까지 개인전보다 더 많이 생각해줘서 고마웠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라는 게 많이 부담스럽기도하고 불편한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런 부분까지 정말 많이 노력해줘서 고맙다.(심석희)
은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좀 속상한 부분도 있었다. 항상 함께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티를 많이 안 내는 친구인데 울면서 감정을 내비칠 정도로 얘기하는 걸 보면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싶었다.(노도희)
최민정, 이소연 보며 ‘이렇게 나이가 많은 언니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동료들의 감사 인사를 전해들은 최민정은 맏언니 이소연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소연이 언니가 팀에 도움을 정말 많이 줬거든요. 적은 나이가 아닌데. 저도 소연언니를 보면서 ‘이렇게 나이가 많은 언니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참아야지’ 하면서 버틸 때도 많았고. 제가 개인훈련 할 때마다 소연언니도 항상 웨이트장에서 마주쳐서. 저도 전데 소연 언니도 정말 노력 많이했다. 맏언니로서 정말 감사했다는 얘기 하고싶다.”

이소연은 1993년생으로 올해 서른 셋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아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가게 됐다. 이소연은 “되게 늦은 나이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 시즌 유독 힘들었는데 좋은 성적 거둬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이번 시즌 후배들과 정말 힘들게 했는데 마지막 날(여자 1500m)도 (후배들이) 너무 좋은 성적을 내서 제가 더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 8년 만에 세 번째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도 “올림픽은 때마다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는 유독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싶었고 그만큼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개개인이 힘듦을 다 딛고 여러 힘든 상황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주고 다같이 이겨낸 결과로 다같이 웃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자로 역전을 완성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김길리는 “이번 시즌 정말 언니들이랑 같이 계주 잘 타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게 정말 헛된 수고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스럽다. 또 언니들이랑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 행복하다. 벌써 올림픽이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고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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