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한파'에 패션업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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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장기 내수 부진 속에서도 체질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재고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자리 잡은 가운데, 예년보다 오래 지속된 한파가 겨울 수요를 자극하면서 4분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패션업계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단순히 추운 날씨 덕분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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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패션업계가 장기 내수 부진 속에서도 체질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재고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자리 잡은 가운데, 예년보다 오래 지속된 한파가 겨울 수요를 자극하면서 4분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37억원으로 6.4% 늘었다. 오래 지속된 추위와 함께 의류 소비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타임, 마인 등 여성복 고가 브랜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데다, 캐시미어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보수적인 재고 운영과 할인 판매 축소 전략도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의류 판매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1/inews24/20260221211704538thqb.jpg)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해 4분기 매출 56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4.7%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 빈폴 등 주요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수입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고가 아우터와 캐시미어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소비 양극화 흐름 속에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층을 공략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세계인터내셔날도 적자를 축소하며 실적 개선 흐름에 합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패션과 화장품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3443억원으로 5.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을 2억원 줄였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점진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LF도 이익 체력을 키웠다.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812억원, 영업이익 16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4년 대비 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정상 판매율을 높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패션업계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단순히 추운 날씨 덕분만은 아니다. 장기 불황에 대비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 물량을 조절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대형화 및 체험형 공간 구축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도 힘을 보탰다. 국내 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다변화했다.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역직구와 글로벌 플랫폼 입점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 체감 가치를 극대화하는 차별적인 경험 제공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중국·인도·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내수와 글로벌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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