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최초 하프파이프 결선 진출하고도 좌절, 이승훈 “올림픽 무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

이정호 기자 2026. 2. 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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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연기 마치고 기뻐하는 이승훈. AP연합뉴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 진출하고도 부상으로 결선을 소화하지 못한 이승훈(한국체대)이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승훈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76점을 받아 25명의 선수 중 10위에 올라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결선엔 뛰지 못했다.

결선을 앞두고 치른 연습에서 파이프 벽에 오른쪽 무릎을 부딪혔는데 부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승훈은 결선 1차 시기를 건너뛰고 2·3차 시기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봤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기권하고 대회를 마쳤다. 이승훈은 병원 검사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 외측 연골 손상, 외측 뼈 타박’의 진단을 받았다.

이승훈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일정이 끝났다. 결승 경기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일 아침부터 열과 몸살과 싸우고, 예선을 치르면서 다친 오른쪽 어깨로 결선 연습을 시작했다”라며 “연습 도중 착지 실수로 무릎을 다친 거 같아 실려 나가는 일도 있었다. 3차런 만이라도 타보려고 다시 올라갔지만 부상이 생각보다 심해 병원행을 결정했다”고 부상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승훈은 “넘어진 뒤 뭔가 잘못된 걸 알았을 땐 꿈에 그리던 올림픽 결승 무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제 전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했고, 후회 없이 경기하고 싶었다. 이런 안타까운 일로 첫 결승 무대를 보내줘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라고 적었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 이승훈은 “파이프 종목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어 기뻤다”며 “하프파이프를 더 많이 알려준 고마운 (최)가온이 금메달 축하해! 씩씩하게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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