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도박 막 터지고 그랬는데…적은 돈으로 해도 도박은 도박” 80년대 해태맨 일갈, 타이거즈 정신이었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리 적은 돈으로 해도 겜블(도박)은 겜블."
1982년부터 1986년까지 해태 타이거즈와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에서 강속구 투수로 선수생활을 했던 신태중(71)이 21일 유튜브 채널 ‘전설의 타이거즈’에 김종모(67)와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해태 선수들이 아무리 적은 금액이 있어도 도박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신태중은 “해태 애들은 장난이든 뭐든 도박이라는 걸 안 했어”라면서 “저녁에 게임 들어가면 지루하잖아요. 그러니까 막 도박하고 그러다 보니, 한때 프로야구 선수들 도박 막 터지고 그랬는데…그런데 아무리 적은 돈을 갖고 하더라도 겜블은 겜블이예요. 하다 보면 열도 받고 그러면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것인데…”라고 했다.
그러자 신태중과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김종모가 “기억을 하시는지 몰라도, 개인적인 기억은 돌아가신 김동엽 감독이 장난으로라도 도박하는 걸…(거부 표시)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그 뒤에도 안 했던 걸로 그렇게 기억 난다. 그런 건 잘 한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그것 외에는 잘 한 것 없고”라고 했다.
신태중 역시 “그게 자연스럽게 지켜진 구단이 해태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태 선수들은 내가 룸메이트 앞에 지갑을 내놓고 나가도 그 자리 그대로 있어요”라고 했다. 1980년대~1990년대 해태는 선-후배 규율이 상당히 심했지만, 그만큼 서로 챙겨주고 믿어주는 끈끈함도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 얘기다. ‘타이거즈 정신’이란 말이 최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태와 KIA 역시 개개인의 사고가 전혀 안 났던 구단은 아니다. 전임 단장과 전임 감독이 불미스럽게 물러난 게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故 김동엽 전 감독이 해태 감독 재임 시절 도박만큼은 못하게 한 게 문화로 자리 잡은 듯하다. 사실 당연하다. 도박 안 한 게 칭찬받을 일도 아니다. 단, 그만큼 과거엔 프로선수들의 의식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40여년이 흐른 현재, 프로선수들의 의식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일부 예외는 있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졌지만 사람이 지켜야 할 규범, 도덕, 법이라는 게 존재한다. 프로선수가 굳이 사람들에게 엄청난 모범을 보일 필요도 없지만 사고는 안 쳐야 한다. KBO리그 선수들은 KBO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1200만명을 넘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롯데 자이언츠 고나김김(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도박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부산경찰청이 수사를 개시했다. 4인방이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KBO 상벌위원회, 구단 징계가 다음주에 발표될 전망이다. KBO 징계는 가이드라인대로 이뤄지겠지만, 구단 징계가 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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