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윤관석에 웃지 않는 이훈기… 같은 지역구 둘러싼 긴장감 [인천 정가 레이더]

김성호 2026. 2. 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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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천 남동구을 전·현직의원 충돌
경선캠프 비위 가리켜 유죄 주장 입장문
현 지방의원 다수 윤 공천… 난감한 표정
2인 갈등에 당내 경선 소모전 깊어지나

윤관석(사진 왼쪽)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20일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2026.2.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관석 전 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구을 국회의원의 복당 신청에 같은 당 지역구 현역 이훈기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지역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윤관석 전 의원은 송영길 전 당대표와 함께 지난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끝까지 당과 의원들을 지켰다”며 “사법부의 무죄 판단은 늦었지만 사필귀정의 결과이자 진실의 승리”라고 복당 명분을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진실의 승리’라며 무죄를 강조한 사건은 2025년 12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동료 국회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기소됐지만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증거능력을 상실하며 무죄 판결이 났다.

이훈기 의원이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윤관석 전 의원 복당 반대’ 입장.


하지만 현역 이훈기 의원의 생각은 윤 전 의원과 달랐다. 이 의원은 “일부 무죄라고 유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윤관석 전 의원의 복당은 불허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 전 의원이 복당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윤관석 전 의원 복당신청에 대한 입장문’을 제출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 ‘유죄’ 재판은 윤 전 의원이 ‘무죄’라고 밝힌 사건과 다른 사건이다. 윤 전 의원이 202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은 ‘경선캠프 자금 6천만원 수수’ 사건을 가리킨 것이다. 윤 전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제공하기 위한 6천만원을 경선캠프 관계자로부터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다른 재판을 가리키며 ‘무죄’와 ‘유죄’를 강조하며 ‘복당’과 ‘복당 반대’ 명분으로 각각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인천 남동구을 전·현직 국회의원이 ‘복당’으로 정면 대치하는 모습이 벌어지자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이들은 남동구을 지역위원회 소속 지방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다. 현재 활동 중인 구의원 등 다수는 윤 전 의원 재임 시절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불편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두고 민주당에서는 내부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 전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과 현역 이 의원을 따르는 이들의 주도권 다툼 또는 경선 과정에서의 소모전이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남동구을 지역위원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윤 전 의원 측과 이 의원 측 인사들 사이의 균열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복당 심사 결과에 따라 남동구 정치지형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 의원의 반대 ‘입장문’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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