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 큐슈의 다르빗슈가 온다고? 미야자키가 들썩이는 이유… 외국인 농사 성공 조짐?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SSG는 오랜 기간 스프링캠프 루트가 정해져 있었다. 1차 캠프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진행하고,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는 일본 오키나와로 가 소화했다.
올해는 루트가 바뀌었다. 1차 캠프는 동일하지만, 2차 캠프는 일본 미야자키로 말머리를 돌린다. 미야자키는 오키나와와 더불어 일본 야구의 동계 훈련 성지로 통한다. 올해도 많은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미야자키에 둥지를 틀어 현재도 훈련 중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일본 국가대표팀 역시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렸다. 날씨, 시설 모두 공인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또 따른 것은 보통 1군보다 늦게 캠프를 시작해 늦게 캠프를 마쳤던 퓨처스팀(2군) 또한 1군과 거의 같은 시점에 캠프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1군에 앞서 미야자키로 들어가 훈련을 했다. 2군이 21일로 캠프를 종료하고 귀국했고, 1군이 23일 같은 장소에 들어와 훈련을 치른다. 2군이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훈련을 한 만큼 한국식으로 시설을 다 개조하고 정비했다.
그런데 여기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올해 SSG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한 우완 타케다 쇼타(33)가 그 주인공이다. 오랜 기간 소프트뱅크의 에이스로 활약한 타케다는 2015년 프리미어12, 그리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일본 대표팀에도 합류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일본 야구 팬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선수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아시아쿼터 입단 선수 중 비교대상이 없는 최고 거물이다.

그런 타케다의 고향이 바로 미야자키다. 타케다는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고교 시절에는 이미 1학년 때부터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큐슈의 다르빗슈’라는 영예로운 애칭을 얻을 정도로 톱레벨 선수로 활약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큐슈의 유일한 프로야구 구단인 소프트뱅크가 타케다를 1순위로 모셔갈 정도였다.
근래 들어서는 아오키 노리치카와 더불어 미야자키를 대표하는 스타 야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타케다가 캠프를 치르러 온다는 소식에 근방이 벌써 들썩인다는 후문이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촌장 등 주위 팬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타케다는 1차 캠프를 비교적 좋은 컨디션에서 소화했다. 올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가능성이 더 굳어졌다. 기본적으로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 한때 ‘일본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커브 등 변화구의 커맨드도 좋다. 주자가 뛸 엄두를 못 낼 정도의 뛰어난 세트포지션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어깨 통증이 있는 김광현의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타케다의 투구에 캠프 내내 큰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타케다는 잠시 집에 들려 휴식을 취한 뒤 선수단이 모이는 시점에 맞춰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머지 세 명의 외국인 선수(미치 화이트·앤서니 베니지아노·기예르모 에레디아)는 20일 오후 미야자키에 도착했다. 국내 선수들은 한국에 쉴 집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른 비행기를 타 미야자키로 먼저 들어와 적응 기간을 거친다.

특히 화이트와 베니지아노의 투구가 고무적이다. 두 선수는 베로비치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지난해 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아 한때 걱정도 있었던 화이트는 올해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첫 불펜부터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공을 던졌고,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최고 151㎞를 던지며 준비태세가 완벽함을 보여줬다.
드류 버하겐의 메디컬 이슈로 급히 대체 선발된 베니지아노는 ‘전화위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좌완으로 위력적인 패스트볼은 물론 좌타자가 위압감을 느낄 수 있는 각을 가지고 있는 베니지아노는 연습경기에서 최고 150㎞의 공을 던지며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SSG가 1차 캠프에서 쓴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는 트랙맨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만큼 구속 뻥튀기의 우려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좌완 150㎞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편 SSG는 2차 캠프를 앞두고 선수단의 일부 조정을 결정했다. 퓨처스팀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투수 이기순, 내야수 김민준, 외야수 김정민 이승민이 1군 캠프에 합류해 테스트를 거친다. 이 선수들은 미야자키에 그대로 남아 1군 선수단을 기다린다. 반대로 어깨 쪽에 가벼운 통증이 있는 내야수 석정우, 기술적인 훈련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외야수 류효승은 1군 캠프를 떠나 각자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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