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뛰고 더 보여줬다… 큰 울림 줬던 ‘에이스·주장’ 최민정의 눈물
경기 후 ‘마지막 올림픽’ 언급하면서 눈물
팀 분위기 아우르며 에이스 무게감 감당
크고 작은 부상 속 경쟁국과 만만찮은 경쟁도
이를 이겨내고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韓 쇼트트랙 강함 계속 보여줬던 선수로 기억”
◆ 밀라노 동계올림픽 ◆

많은 타이틀을 걸고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야 했던 최민정(성남시청)에게는 어쩌면 무게감을 감당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년, 길게는 12년을 묵묵하게 버텼고,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도 모든 경기를 마친 뒤에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을 함께 언급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끝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일정을 모두 마친 최민정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면서 초반에 “마지막 올림픽이란 생각이 들어 좀 많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여자 1500m에서 김길리(성남시청)에 이어 2위에 오른 최민정은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내내 그간 겪었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최민정은 쇼트트랙대표팀 주장을 맡으면서 팀 분위기를 아우르는 역할도 맡았다. 특히 계주에서 과거 고의 충돌 의혹 당사자였던 심석희(서울시청)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심석희의 강한 푸시와 최민정의 질주가 한국 팀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과감한 선택과 결단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시기에 팀 분위기른 다잡는 역할을 한 것도 최민정이었다.
언제나 냉철하고 진지해보이기만 하던 최민정이었지만 올림픽 시즌에다 힘든 시기들도 겪었던 만큼 자신에게 닥친 시련도 꾹꾹 참아야만 했다. 최민정은 이번 인터뷰에서 유독 부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에 좀 아픈 곳이 많았다. 그래서 컨디션을 올리는 데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무릎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올림픽 준비하면서는 발목도 좀 안 좋아져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다 ‘동계올림픽 시즌’인 2025-2026시즌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경쟁국들의 성장이 만만치 않게 다가왔다.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이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한국을 위협하거나 더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뒤이어 뚜껑을 열리고서 동계올림픽 중반까지 한국은 금메달 없이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 내줘야만 했다. 최민정도 대표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직 올림픽만 바라보고 쉼없이 달렸던 최민정은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대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 나서도 ‘정말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이제는 올림픽에서 못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림픽에서의 작별을 고했다. 자신의 세번째 동계올림픽, 모든 걸 쏟았지만 한편으로 많은 걸 감당하고 짊어져야 했던 무게감은 누구보다 컸을 터다. 그 속에서 누구보다 강했던 최민정은 달렸고, 눈물은 많은 사람들에 큰 울림을 줬다. 최민정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좀 강하다는 걸 계속 보여줬던 선수라는 걸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밀라노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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