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하다 부산시장 출마했죠”…대통령 노무현 만든 낙선경험 [대통령의 연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큰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하나가 부산입니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현임 시장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양자구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 KBS·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전 의원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차이로 박 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의원에게 한때 통일교 의혹이 제기됐지만,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며 당당히 대응하는 모습에 오히려 지지를 얻고 있는듯 합니다.
만약 전 의원이 최종 당선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엄청난 성과입니다. 여당이 경남지역 선거에서 선전한 사례는 적지 않지만, 한국의 제2도시인 부산시장을 배출한 경험은 한 번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사례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었죠. 전 의원은 3선 의원에 잠시나마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역임하는 등 중앙정치 이력이 탄탄한데, 지방자치 경력까지 갖춘다면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 연재는 지방선거에 관련된 역대 대통령들의 기록을 되짚어보고 있는데요. 이번 회차에서는 민주당이 지금처럼 부산, 경남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련기록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우왕좌왕하다 부산시장 후보 등록?
부산은 물론 자연스레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도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는데요. 노 전 대통령도 마음 속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출마를 바랬다고 후술한 바 있습니다. 노무현재단의 ‘노무현 대통령 2001년 자전구술 육성’에 따르면 그는 “경기도지사 여론조사에서 내가 몇 번 1위로 나온 적이 있었어요. 매력 있잖아요, 경기도지사”라며 “누가 좀 나가라고 권해주면 좋겠는데…. 권해주질 않아요(웃음)”라 회고했습니다.
서울시 부시장 러닝메이트로 나서달라는 제안도 받았다고 하는데요.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조순 씨였는데 무소속 박찬종 후보에게 많이 밀리고 있었다”라며 “이해찬 의원이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노무현을 정무부시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서술이 나옵니다. 노 전 대통령도 “정무부시장이 되어 차기 서울시장을 겨냥해 볼 수도 있겠구나, 침이 꿀꺽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는 서울·경기도 출마에 대해 “내가 부산과의 인연을 딱 눈감고 외면할 수 있었던 그런 계기”였다면서도 “정치의 동서분할 구도는 반드시 극복한다, 이런 것이 내 명분이었기 때문에 그 명분을 벗어던지질 못했던 거라고 봐야죠”라 덧붙였습니다.
오히려 정치자산으로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결국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이 자신에게 큰 정치적 자산이 됐다고 밝힙니다. 선거 직후 영남지역에서 나온 여론조사에서 부산 경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1위를 차지했다고도 하죠.
그는 2001년 자전구술을 통해 “지금 생각해보면 또 그래그래 견뎌낸 덕분에 지금 부산의 연고권을 좀 주장할 수 있는, 그때 그렇게 해서 부산으로 갔기 때문에 나름대로 지금 부산에 연고권을 얘기할 수 있는, 동서통합의 적임자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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