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철 수장이 술 마셔"... 음주운전 사고 '충격' 김인호 산림청장 192일 만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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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산림청장이 음주운전 사고로 21일 전격 경질되면서 취임 192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역대 산림청장 가운데 사실상 가장 짧은 재임 기록이다.
김 청장이 사실상 최단명 산림청장인 셈이다.
청장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산림청 간부들은 대부분 정부대전청사로 출근, 산불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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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일' 이동우 전 청장은 농림부 차관 영전
"산불철엔 술 냄새도 안 맡아" 현장선 허탈
산림청 직원들 출근..."산불 대응 태세 강화"

김인호 산림청장이 음주운전 사고로 21일 전격 경질되면서 취임 192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역대 산림청장 가운데 사실상 가장 짧은 재임 기록이다. 특히 산불철에 수장이 술을 마신 채 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림청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1967년 산림청 개청 후 김 청장까지 36명이 산림청장을 지냈다. 이 가운데 최단기 재임자는 제13대 이동우 청장으로, 1990년 3월 20일부터 같은 해 9월 23일까지 191일 재임했다. 음주운전으로 경질된 김 청장은 이보다 단 하루 길다.
다만 이 전 청장은 농림수산부 차관으로 영전하면서 자리를 옮긴 경우다. 산림청장을 지낸 한 인사는 “이 청장은 상위직으로 이동하면서 임기가 짧았던 것”이라며 “현행 법령 위반으로 직을 그만 둔 김 청장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청장이 사실상 최단명 산림청장인 셈이다.
휴일인 이날 청와대 발표와 언론보도를 통해 수장의 경질 소식을 접한 산림청 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한 과장급 직원은 “산불철에 청장은 술 냄새도 안 맡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청장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는 소식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날에는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봄철 산불 방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각별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대형산불 4건 중 3건은 3, 4월에 발생했고, 올해 들어서는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산불이 1.7배 증가했다”며 “반복된 당부에도 불구하고 산불 대응 주무 부처 기관장의 일탈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청장은 이날 청와대의 경질 발표 직전 비서를 통해 자신의 사임 사실을 일부 간부들에게 알렸다. 김 청장 전화를 받은 한 간부는 “청장 비서에게서 '청장님이 사직하시려고 한다. 알고 계시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이후 청장이 전화로 직접 해당 사실을 확인해줬지만, 다른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청장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산림청 간부들은 대부분 정부대전청사로 출근, 산불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산림청장이 중대한 현행 법령 위반 행위를 해 물의를 야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중대한 법령 위반은 음주운전으로, 김 청장은 전날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사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하다 다른 차량 2대를 들이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질된 김 청장은 30여년간 신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산림청 산림정책평가위원, 국가환경교육센터장, 생명의숲 이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이론과 실무에 밝은 산림 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아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 초대 산림청장 자리에 올랐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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