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위 태극기… 韓 쇼트트랙, '충돌왕' 스토다드 눌렀기에 후련했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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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오노급 밉상이었다.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는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혼자 넘어진 후 김길리와 충돌해 한국의 파이널A 진출을 막았다.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김길리와 최민정이 스토다드를 양 옆으로 추월했다.
스토다드는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넘어지며 김길리와 충돌해 한국의 메달가능성을 없앤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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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안톤 오노급 밉상이었다.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는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혼자 넘어진 후 김길리와 충돌해 한국의 파이널A 진출을 막았다.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김길리와 최민정이 스토다드를 양 옆으로 추월했다.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김길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이번 대회 올림픽 2관왕(3000m 계주, 1500m)에 올랐다. 최민정은 한국 선수단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금 4개, 은 3개)을 수립했다.
사실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최민정과 김길리의 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가장 강력한 메달 후보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준결승 2조에서 넘어져 탈락했기 때문이다. 벨제부르와 사로는 각각 1000m 금,은메달리스트였다. 1500m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런데 이 두 명이 사라졌으니 최민정과 김길리에게 최고의 호재였다.
다만 '충돌왕' 스토다드가 남아 있었다. 스토다드는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넘어지며 김길리와 충돌해 한국의 메달가능성을 없앤 선수였다. 이후에도 2번이나 더 넘어지며 미국 해설자 오노에게도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오노 이후 한국 팀에게 가장 밉상인 선수로 떠올랐다.

스토다드가 결승전에서도 넘어질 경우 한국의 메달 전선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다. 스토다드는 맨 앞에서 1500m 초반 레이스를 끌고가는 것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실제 결승전에서도 레이스 초,중반 1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넘어진다면 최민정과 김길리가 다시 한 번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민정과 김길리는 레이스 종료까지 세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각각 인코스, 아웃코스로 스토다드를 완벽하게 추월했다. 이후 김길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을 따냈다. 실력으로 스토다드를 눌렀다
스토다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음에도 시상식에서 좀처럼 웃지 못했다. 반면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는 환하게 웃었다. 아픔을 줬던 스토다드를 시원하게 제친 후 얻은 금메달이기에 더욱 달콤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아쉬움을 후련하게 털어낸 김길리와 최민정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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