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생각은?] 로또 모바일 구매 만족하는 소비자·걱정하는 판매업자
“구매 자유로워 좋아” “매출 걱정”
직장인 출퇴근 구애받지 않고 이용
복권 판매점 운영 다수는 취약계층
“힘들게 개업… 최근 매출 줄기도”

정부가 로또복권 모바일 판매 정책을 시행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업자 사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공간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는 편리성에 대한 호평이 나오는 반면 영세 업자들은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1일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로또복권 모바일 판매서비스’를 지난 9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대신 ‘동행복권’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지난 6일 오프라인 판매업자들에게 운영 사실을 알렸다.
시범 운영 열흘 이상 지나며 현재 복권 이용자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매가 간편하고 이용 시간의 제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로또복권 인터넷 판매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가능(토요일은 오전 6시~오후 8시)하다. 케이뱅크를 통해 계좌에 예치금을 충전하면 모바일, PC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현재 1회차 기준 5천원 이내로 구매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간호사인 박모(29)씨는 “당직 및 순환 근무를 하는 업무 특성상 로또를 구매하러 갈 기회가 적고 힘들었는데, 마치 주식이나 코인처럼 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온라인 시대에 복권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당연한 흐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 공무원 이모(35)씨는 “출근, 퇴근 시간에 구매해 줄을 서거나 매장에 찾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좋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샀는데, 모바일 서비스 시작하고 거의 하루에 1개씩은 사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선 당장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며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복권 판매점 다수가 사회적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영세 사업장인 상황이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 30조를 보면, 장애인과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한부모가족 등 대상에 복권판매권 우선 계약권을 체결하도록 규정한다. 복권 판매인 중 취약계층 비중은 2021년 53%에서 가장 최근인 2024년 말 기준 73%까지 늘어났다.
용인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강모(60대)씨는 “없는 돈으로 보증금,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까지 끌어와서 개업한 지 이제 2년 지났다. 갑자기 모바일 판매를 하겠다고 정책을 발표했는데, 명당이라며 줄 서서 손님이 몰려오는 곳 빼고는 전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실제 최근 일주일간 손님이 체감상 10% 이상 줄었다.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며 판매인들을 끌어모았는데 시범 운영이 지속되고 온라인 판매 한도 등이 확대되면 생계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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