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활용’ 3곳중 2곳뿐, 사람 오긴 너무 멀다
도내 71개 불과… 31개 사용 안돼
대부분 교외 위치, 접근성 떨어져
학령인구 줄어 증가세, 대책 필요

경기도의 폐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폐교들은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방치된 실정이다.
대부분의 도내 폐교가 접근성이 좋지 않은 외곽 지역에 위치해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인데 해마다 폐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활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오전에 찾은 평택 내기초등학교 신영분교장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학교 주변에는 묘지와 논이 있을 뿐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에 위치한 내기초 신영분교장은 지난 1960년 4월 1일 개교해 운영되다 학생 수 감소로 2024년 3월 1일 폐교됐다.
폐교된 지 2년이 다 돼 가는 내기초 신영분교장은 아직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교육 목적으로 학교를 사용하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도심에 있지 않다 보니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날 오후에 찾은 화성 장명초 장일분교장 역시 지난해 3월 1일 폐교 후 활용되지 못하며 동네에 덩그러니 건물만 있는 상태다. 관리가 되지 않은 학교 운동장에는 길게 자란 풀들이 가득했고 학교 건물에 있는 시계는 10시 15분을 가리킨 채 멈춰 있었다. 학교 내에 시유지가 있어 이를 정리해야 대부(임대)가 가능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어린 시절을 장명초 장일분교장이 있는 동네에서 보냈다는 김모(57)씨는 “이 동네에 어르신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이 있어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폐교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로 도내 폐교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폐교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여전하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도내 전체 폐교 102개 가운데 활용되고 있는 학교는 71개(69.6%)로 나머지 31개(30.4%)는 활용 절차가 추진중이거나 미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성남 청솔중학교를 포함해 6개교가 폐교됐고 올해도 다음 달 1일 자로 포천삼정초, 여주 이포초 하호분교장, 화성장안초 석포분교장, 가평 목동초 명지분교장 등 4개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경기도 시군별 장래인구추계 보고서(2022~2042년)’에 따르면 오는 2042년 도의 학령인구(6~21세)는 2022년(208만명)보다 38.3% 줄어든 128만4천명을 기록하며 과천을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학령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내 폐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미활용되는 폐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폐교를 어떻게든 활용하도록 애쓰고 있다”며 “교육 목적으로 자체 활용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고 대부도 진행하고 있다. 대부도 쉽지 않으면 매각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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