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디 귀한 여성 원톱물…박신혜가 제대로 살린 ‘언더커버 미쓰홍’ [多리뷰해]
90년대 향수 자극 레트로·오피스·코미디
‘믿보배’ 박신혜의 여성 원톱물

1990년대 세기말 오피스 코미디를 다룬 작품이자, 배우 박신혜의 8년 만의 tvN 복귀작. 30대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한민증권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들을 담았다.
SBS ‘수상한 파트너’, ‘기름진 멜로’, ‘사내맞선’, ENA ‘취하는 로맨스’ 등 로맨스 장르에서 빛을 발한 박선호 감독과 단막극 ‘아들이 죽었다’로 ‘서울드라마어워즈 2025’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나지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제 2018년 제10회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드라마극본공모전에서 사막의 별똥별 찾기 대상을 수상한 문현경 작가가 극본을 썼다.
문현경 작가는 이번 작품 집필 계기에 대해 “세기말에 대한 불안과 새천년을 향한 희망이 공존하던 혼돈의 시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다”며 “1997년을 배경으로 한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이지만,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16부작.

‘여의도 마녀’로 불리는 증권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최초의 여성 감독관 홍금보가 ‘비리 백화점’ 한민증권의 악행을 포착하고 이를 수면 위로 드러내려다 돈에 의한 반격을 받고 좌천되고 만다.
개미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신들의 곳간만 채우는 한민증권을 터는 것이 목표였는데,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된 홍금보에게 직장 상사 윤 국장(김원해 분)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한민증권 고졸여사원’으로 위장 취업해 내부고발자가 가지고 있을 비자금 회계 장부를 찾아오라는 것.
그렇게 서른다섯의 홍금보는 막냇동생(유나 분)의 신분을 빌려 스무 살 말단 여사원 홍장미로 다시 태어났다. 한민증권 회장인 아버지 강필범(이덕화 분)의 만행을 고발하려던 강명휘 사장(최원영 분)이 죽고, 그를 돕던 내부고발자 ‘예삐’를 찾기 위해 언더커버로 잠입했는데 거쳐야 할 산은 많고 심지어 높기까지 하다.
심지어 첫사랑이자, 자신을 처절하게 배신한 신정우(고경표 분)가 한민증권 신임 사장으로 오게 됐는데. 과연 홍금보는 한민증권의 비자금 회계 장부를 찾아 악을 응징하고 다시 ‘여의도 마녀’로 복귀할 수 있을까.
[캐릭터 소개]




[단소리]

제목부터 ‘미쓰홍’을 내세운 만큼 여성 원톱물로서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박신혜는 이 역할을 200% 이상 완수해 내고 있다. 액션과 코미디는 물론, 로맨스와 워맨스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활약이다.
특히 서른다섯의 홍금보가 스무살로 위장하며 겪는 비애를 ‘핑크 공주’ 아이템과 특유의 말투로 풀어낸 코믹 연기는 압권이다. 여기에 용역 깡패와 빌런들을 제압하는 액션까지 무난히 소화하며 캐릭터의 외연을 넓혔다.

전작에서 판사를 맡았던 만큼, 명확한 딕션까지 더해지며 ‘박신혜 아닌 홍금보는 상상할 수 없다’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1990년대 만연했던 남성 중심 사회의 부조리를 가감 없이 비춘다. 여사원들만 유니폼을 입어야 했던 관행부터, 이름 대신 ‘미스 김’ 등으로 불리며 투명인간 취급받던 시대적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사원을 전력 외로 치부해 중요한 기밀조차 서슴없이 내뱉는 중역들의 오만한 태도도 그대로 담아 당시의 일그러진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드라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를 통쾌하게 뒤집는다. ‘미쓰홍’을 사사건건 괴롭히며 여성의 능력을 비하하는 차중일(임철수 분)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고 일격을 날리는 금보의 활약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아련한 향수와 함께, 과거의 울분을 씻어내는 대리 만족의 카타르시스까지 안겨주는 것은 이 작품의 별미로 꼽힌다.
[쓴소리]

여성 원톱물이라는 극의 흐름상 어쩔 수 없는 설정일까. 과거 금보를 배신해 나락으로 몰아넣었던 전사(前史) 때문인지, 남자 주인공 신정우의 존재감이 다소 미약하고 매력이 살지 않는다는 평이 적지 않다.
그가 무언가 비밀을 감춘 채 한민증권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해 보이지만, 주인공 홍금보의 투철한 정의감과 대립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반감을 사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며 그의 베일에 싸인 내막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초반의 비호감을 상쇄할 만한 강력한 ‘반전 카드’가 후반부에 어떻게 펼쳐질지에 따라 신정우 캐릭터에 대한 재평가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흥행소리]

글로벌 OTT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넷플릭스 톱10에서는 비영어권 쇼 부문 4위를 차지했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TV-OTT 통합 드라마 부문에서 1위, TV 드라마 부문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신혜 역시 TV-OTT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호 “지옥판사부터 박신혜 연기가 너무 좋다”, “너무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 “박신혜 발음 진짜 좋아서 볼 맛이 난다”, “촘촘하고 치밀한 각본”, “어떻게 조연들까지 이렇게 연기가 찰떡이냐고”, “미쓰홍을 박신혜 아니면 누가 해”, “301호 이야기 따뜻해”, “극을 이끌어 가는 박신혜의 힘이 느껴진다”, “IMF 시대 배경을 아니까 더 쫄깃하고 무서움”
불호 “여성 원톱물이라 남주 매력은 일부러 죽인건가”, “초반이 너무 지루함”, “그냥 2026년 배경 같음”, “아무리 그래도 스무살 연기는 좀”, “오글거리는 연기들이 등장”, “연기는 잘하는데 이상하게 노잼”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미쓰홍, 요즘 내 도파민 (양소영 기자)
# 별점 ★★★★
콩깍지가 씌였나…금보 언니, 제 눈엔 그냥 스무살로 보여요 (김미지 기자)
# 별점 ★★★★
여전히 외모는 ‘은상’인데...‘믿보배’ 아이콘은 박신혜지 (김소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여보, 우리 이제 그만할까”…역대급 주식 열풍에 ‘안절부절’ 직장인들 왜? - 매일경제
- [속보] 트럼프 “모든 나라에 대한 10% 관세에 방금 서명” <로이터> - 매일경제
- “누굴 탓하겠어요”…류승완, ‘장항준과 흥행전’ 패배에도 웃었다 [인터뷰] - 매일경제
- 최시원, 윤석열 선고일에 올린 글 논란 확산…소속사 “고소장 제출” - 매일경제
- ‘이중간첩’ 혐의 체포 이수근…54일만에 사형, 49년만에 밝혀진 진실 - 매일경제
- “가방보다 시선 가네”…명품 사기꾼 ‘사라킴’ 완성한 옷은 - 매일경제
- “딸깍 월급받기 쉽네”하다가 등골 서늘…AI 매니저 된 판교 개발자들 - 매일경제
- “5600 하루뒤 5800피, 현기증 납니다”…95만닉스 만든 미국 큰손 - 매일경제
- [속보] 청와대, 오후 2시 ‘美관세 위법판결’ 대응 관계부처 회의 개최 - 매일경제
- ‘람보르길리’ 또 빛났다! 김길리, 韓 쇼트트랙 개인 첫 金 영광…‘여제’ 최민정, 올림픽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