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량 자체가 다르죠” KIA와 이별한 이정호 코치, 오키나와서 니혼햄 유니폼 입은 사연

오키나와|장은상 기자 2026. 2.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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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0개도 안 던져요."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1군 투수코치로 활약한 이정호 코치(44)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한국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더라. 일본은 코디네이터의 영향이 크다. 여기는 현재 가네코 치히로(2014시즌 사와무라상 수상)가 코디네이터로 투수 파트를 총괄하고 있다. 코디네이터가 방향을 설정해 나아가면, 다른 코치들이 모두 그 과정에 맞춰 한 가지 방향성만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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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KIA에서 1군 투수코치로 활약한 이정호 코치가 일본 오키나와서 열리고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 스프링캠프에 참관 코치 자격으로 합류했다. 사진출처|이정호 코치 본인제공
[오키나와=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지금은 50개도 안 던져요.”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1군 투수코치로 활약한 이정호 코치(44)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의 스프링캠프 참관 코치로 합류해 일본 오키나와서 ‘배움’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출신인 이 코치는 신인 지명 당시 5억3000만 원의 초대형 계약금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대구상고(현 상원고) 시절부터 이미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1982년생인 이 코치는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추신수, 오승환, 이대호 등과 모두 동기다. 입단 초기 집중됐던 관심에 비해 이 코치의 현역 활동 기간은 다소 짧았다. 그는 2010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2011년부터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모교 코치를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KIA 등을 거친 그는 올해 초 니혼햄에 합류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이 코치는 “일본 투수들이 작은 신체를 가지고도 어떻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항상 궁금했다. 코치들이 지도 방식을 배우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캠프 기간 동안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AP뉴시스
이 코치는 일본 코치들이 투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한국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더라. 일본은 코디네이터의 영향이 크다. 여기는 현재 가네코 치히로(2014시즌 사와무라상 수상)가 코디네이터로 투수 파트를 총괄하고 있다. 코디네이터가 방향을 설정해 나아가면, 다른 코치들이 모두 그 과정에 맞춰 한 가지 방향성만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기본적인 인프라 차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원 인력을 비롯해 제공하는 데이터, 바이오 메카닉 등 여러 방면의 규모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효율성이 점점 더 늘다 보니 투수들의 준비 과정도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일본 투수들이 불펜에서 공을 100개 이상 던졌다. 하지만 지금은 50개도 던지지 않는다. 20~30개만 던지는 경우도 있다. 대신 그 이후의 과정을 더 많이 챙긴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불펜 피칭을 하고 난 후 ‘드릴’ 등의 과정을 통해 투구 감각을 찾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불펜 피칭을 하고 난 후에는 대개 휴식 시간을 갖기 마련인데, 여기는 오히려 이후 훈련 시간을 더 많이 가져간다. 훈련량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니혼햄에서의 참관 과정을 마치면 경북 의성고 야구부에 합류해 후배들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이 코치는 “여기서 보고 배운 것 중에 학생 야구에도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본다. 후배들이 좋은 지도를 받을 수 있게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낸 뒤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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