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으로 묶고 배송으로 쏜다”… 쿠팡 주춤한 사이 점유율 경쟁 가열 

강현민 기자 2026. 2. 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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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내달 3일까지 컬리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이벤트를 연다. [사진=컬리]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멤버십과 배송을 축으로 고객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정보 유출 사태 등 대외적 변수가 겹치면서, G마켓과 SSG닷컴, 컬리 등 주요 기업들이 혜택 개편과 물류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실제 이용자 지표에서도 변화가 관측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18만명으로 전월 대비 3.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1.30%), 11번가(-0.90%), 테무(-0.30%) 등 주요 이커머스 앱의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반면, 컬리를 등에 업은 네이버플러스는 10.00% 증가하며 709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러한 이용자 흐름에 맞춰 컬리는 멤버십 혜택의 실질적 체감도를 높여 충성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컬리는 내달 3일까지 '컬리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코어'형 회원의 경우 무료 배송 쿠폰을 사용하면 다른 할인 쿠폰과 중복 적용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이벤트를 통해 쿠폰 소모 없이 무제한 배송 혜택을 받으면서 추가 가격 할인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됐다. 멤버십 고객을 더 강하게 묶어두기 위한 한시적 '더블 혜택' 카드인 셈이다.

물류 서비스도 구체화하고 있다. 밤 11시 주문 시 자정 전 도착을 보장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공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컬리멤버스 가입자가 1년 새 94% 증가하며 시장 대안으로 부상한 만큼, 배송 편의성을 강화해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멤버십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할인쿠폰 지급 중심에서 구매액에 비례해 혜택이 쌓이는 '적립형'으로의 전환이 뚜렷하다. G마켓은 9년 만에 독자 멤버십 '꼭(KKOK)'을 공개했다. 1분기 출시 예정인 '꼭'은 부가서비스 대신 쇼핑 빈도가 높은 핵심 고객에게 높은 적립률을 제공하는 쇼핑 특화 설계를 택했다. 신세계그룹의 '쓱7클럽' 또한 결제액의 7%를 적립해 주는 혜택을 통해 가입자 객단가를 미가입자 대비 70% 높이는 등 포인트 기반의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 전환 투자와 규제 완화라는 정책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동화 물류센터(CFC) 구축에 매달 약 50억원을 투입하며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돼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가 완화되면, 전국 460여개 마트 점포는 도심 내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오프라인 인프라가 배송망과 결합할 경우 신선식품 물류 효율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와 같은 플랫폼이 배송 문턱을 낮춰 고객 접점을 넓히는 사이, 대형마트는 정책 변화에 맞춘 오프라인 인프라 거점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적립형 멤버십을 통한 고객층 묶어두기 전략과 물류 거점을 활용한 배송 효율화 등의 전략이 맞물리며 유통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