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최고를 향해 가는 길, 고려대 양종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겁 없는 막내 호랑이
25학번 양종윤 인사드리겠습니다
(서)호민. 동계 휴식기간이야. 겨울은 어떻게 보내고 있어?
(양)종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재충전하고 있어요. 다음 시즌 더 잘해야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좀 더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우고 있고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호민. 작년에 팀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정말 최고의 한 해를 보냈잖아. 한 해를 돌이켜보면 어때?
종윤. 정말 재밌는 기억밖에 없고 꿈만 같은 시간이었어요. 우선 감독, 코치님들과 졸업한 형들, 얼리엔트리로 프로에 진출한 형들, 그리고 재학생 형들까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올해 승리의 맛을 한번 느껴봤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내년에 그 승리의 맛을 더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호민. 사실 신입생이 첫 경기부터 40분 풀타임을 보장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야.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주희정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었다는 얘기인데.
종윤. 저도 첫 시즌부터 이렇게 많은 출전 시간을 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 나름대로 대학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재작년 고3 때, 전국체전을 마친 뒤 쉬지 않고 혼자서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해요.
호민. 매 경기 풀타임 소화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텐데.
종윤. 처음에는 힘든 부분도 많았어요. 그래도 계속 반복하니까 몸이 적응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저 나름대로 몸 관리 소홀이 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다보니까 차차 적응했어요. 항상 코트에 있을 때 내가 뭘 해야될지 한번 더 되새기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뛰었던 것 같아요.
호민. 체력만 놓고보면 팀에서 몇등이라고 생각해?
종윤. 팀에 저 말고도 체력이 뛰어난 형들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몇등이라고 칭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그래도 팀에서 상위권에 속하지 않을까 싶어요.
종윤. 딱히 제가 체력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와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해요. 또, 평소에 잠을 많이 자요. 매일 8~9시간은 꼭 자려고 해요. 잠이 보약이잖아요(웃음).

호민. 지난 시즌 초반에 주희정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찬사를 쏟아냈잖아. 그 중에서도 농구를 대하는 자세는 프로에서 연봉 10억 받는 선수보다 좋다라고 말했던 게 기억남아.
종윤. 저도 그 인터뷰 기사를 봤어요. 우선 좋게 봐주신 거에 대해 감사함이 크죠. 그래서 그 기대에 걸맞게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만큼 자신감을 얻어 코트 위에서 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호민. 문유현에게도 했던 질문이야. 직접 겪어본 레전드 주희정 감독은 어땠어?
종윤. 겉으로 보기에는 엄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굉장히 잘 챙겨주세요. 농구 외적으로도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시고 특히 생활적인 부분이나 몸관리 하는 법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세요.
호민. 그런데 경기 끝나고 쉬지 않고 회복을 위해 오히려 훈련을 더 하는 스타일이라고? 본인만의 루틴이라고 볼 수 있을까.
종윤. 경기가 끝난 뒤 아무 것도 안하고 휴식을 취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쉬면 다음 날 몸이 오히려 무거워지더라고요. 경기를 뛴 날일수록 리커버리 차원에서 보강운동을 통해 몸을 최대한 더 움직여서 근육을 활성화시키려고 해요. 그래서 보강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저만의 루틴이죠.
종윤. 실제로 오타니가 고등학교 시절에 작성한 만다르트 계획표를 보면서 운동하는 데 접목시키려고 해요. 오타니는 천부적인 재능과 능력을 지니고 있잖아요. 저는 그 중에서도 운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감명 깊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운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런 점에서 오타니는 운을 조절하는 능력까지 갖췄으니까 정말 대단한 거죠. 그래서 오타니의 영감을 받아 쓰레기도 줍고, 남들에게 인사성도 밝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호민.대학 최고의 선수 문유현과 1년 간 룸메이트로 지냈잖아. 1년간 함께한 문유현은 어떤 선수였어?
종윤. 제가 (문)유현이 형 팬이에요. 팬의 입장에서 작년 점프볼 11월 호 잡지 인터뷰도 다 읽어봤어요. 하하. 최고의 선수죠. 시즌 초반에 유현이 형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복귀하고 난 뒤 같이 뛰면서 왜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호민. (문유현) 어떤 점을 보고 느끼고 배웠어?
종윤. 유현이 형은 성실함의 대명사에요. 운동선수로서 태도도 좋지만 평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들이 많아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해요. 실제로 한 단계, 한 단계 깨부수면서 결과로 증명했잖아요. 또, 경기 끝나고 난 뒤에 항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보강 운동을 하던 게 기억에 남아요.
호민. 문유현한테 가장 닮고 싶은 점은?
종윤. 농구 실력이죠. 하지만 생활적인 면에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예의 범절도 뛰어나서 그런 외적인 부분을 더 많이 닮고 싶어요.
호민. 그렇다면 문유현보다 내가 이건 낫다 싶은 게 있다면?
종윤. 없어요. 굳이 꼽자면 피지컬? 하하.
종윤. 네 맞아요. 유현이 형이 얼리엔트리로 프로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아쉬웠죠. 있을 때 조언도 많이 구하고 더 잘할 걸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양종윤, 일편단심 고려대를 외치다
호민. 대구 출신이야.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어. 그런데 시작은 축구였다고?
종윤. 학교 운동장에서 동네 축구를 많이 했어요. 공 하나만 있으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잘 놀았죠.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학교 교감선생님 눈에 띈 거예요. 운동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농구부 코치님께 저를 추천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당시 달리기는 또래 친구들보다 빨랐거든요. 막상 해보니 팀플레이나 코트 안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게 축구보다 훨씬 재밌더라고요.
호민. 초중고 시절 가드부터 포워드, 센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잖아. 지금 농구를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텐데.
종윤. 본래 포지션은 가드에 가깝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농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또, 센터나 포워드들이 갖고 있는 고충들을 느낄 수 있었고요. 센터, 포워드를 소화해봤기 때문에 가드로서 내가 어떻게 하면 동료들에게 더 좋은 패스를 내줄지 한번 더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게 되더라고요.
호민. 어릴 때부터 일편단심 고려대만 바라봤다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종윤. (고려대 입학) 오랜 꿈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빨간색을 좋아했거든요. 고려대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멋있어보였고요. 또, 고려대 특유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 꿈이 이뤄져 너무나 기뻤고 앞으로 고려대하면 양종윤이란 이름 석자가 나올 수 있도록 더 성장하고 싶어요.
종윤. 네 저는 애초에 얼리엔트리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았어요. 대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정기전이란 큰 경기를 뛰어보고 싶었고요. 정기전처럼 많은 관중들이 있는 경기장에서 뛴다면 저에게 큰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호민. 처음 경험해본 정기전은 어땠어?
종윤. 정기전을 경험해본 선배 형들이 관중들의 응원 소리 때문에 가까이서 이야기해도 목소리가 안 들릴 거라고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 말이 안 믿겼어요. 막상 코트에서 뛰어보니 선수들끼리 얘기하는 게 하나도 들리지 않아 당황했어요. 긴장감 있는 분위기가 굉장히 재밌었고 박진감 넘쳤어요. 승리까지 챙겨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종윤. 되게 끈끈하죠. 약속된 수비도 다양해요. 상대 팀 컬러에 따라 수비가 전히 달라져요. 그런 수비 패턴을 처음 접해보는 거기 때문에 입학 초기만 해도 고려대만의 수비 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요.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니까 여유도 생기고 적응하게 되더라고요.

호민. 농구를 하면서 벽에 부딪힌 적은 없었어?
종윤. 돌이켜보면 크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성격 자체가 털털한 편이에요. 성격상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 대학교 와서 포지션을 바꾸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있었던 것 같아요.
호민. 그래도 그런 어려움을 비교적 빨리 극복한 셈인데. 어떻게 극복한거야?
종윤. 지금은 농구를 그만뒀지만 계성고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맹상훈 형이 있어요. 나이 차가 있고 멀리 떨어져 지내지만 펑소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는 형이에요. 상훈이 형이 평소에 제 경기를 다 챙겨 보시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피드백이나 조언을 해주세요. 올해 초, 고려대에 입학해 적응할 때도 형과 자주 통화하며 조언도 구하고, 또 형이 힘이 되는 말을 되게 많이 해줬어요. 그 덕분에 빠르게 잘 극복해낼 수 있었죠.
호민. 본인이 생각하기에 수비와 공격에 체력을 몇 대 몇으로 쏟는 것 같아?
종윤. 수비 6, 공격 4 정도로 비중을 두고 플레이하는 것 같아요. 고려대 팀컬러가 끈끈한 수비잖아요. 그래서 수비에 치중하며 최대한 많은 활동량을 쏟아부으려고 해요. 공격적인 면에선 자유롭게 플레이 하되, 짜여진 틀에 집중하려고 해요.
호민.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어? 아니면 특출난 장점을 극대화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종윤.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그래도 특출난 장점 하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좀 욕심이 많아요. 수비에서 뚜렷한 장점을 가져가되, 슈팅적인 측면에서도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호민. ‘최고의 수비수’라는 말과 ‘최고의 슈터’라는 말 중 어느 게 더 듣기 좋아?
종윤. 최고의 수비수가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랑 잘 어울려요.
호민. 수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막기 까다로웠던 선수는 누구야?
종윤. KT에서 뛰고 있는 강성욱 형이 가장 막기 까다로웠던 것 같아요. 성욱이 형 특유의 리듬이 있어요. 그 리듬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요. 여기에 스피드까지 빨라서 더더욱 막기가 까다로워요.

호민. 어릴 때 인터뷰에선 양동근을 롤모델을 삼고 있다고 했어. 지금도 유효한가?
종윤. 지금도 양동근 감독님의 현역 시절 영상을 많이 보고 있어요. 또, 최근에는 고려대 박무빈 선배님의 플레이도 많이 보면서 참고하려고 해요. 클러치 상황에서 대담함을 닮고 싶고 또 올 시즌에는 경기 운영에도 눈을 떴잖아요. 그런 점들을 보면서 배우려고 해요.
호민. 주전 가드 문유현이 프로로 진출했어. 다음 시즌 본인의 역할과 비중이 더 늘어나게 될텐데.
종윤. 감독님께서도 내년에 더 많은 출전 시간과 활동량을 가져가야 한다며 동계 때 몸을 잘 만들어달라고 당부하셨어요. 감독님이 하신 말씀대로 동계 훈련에 포커스를 맞춰 착실히 준비하고 싶어요. 또, 내년 시즌에는 유현이 형, (박)정환이 형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가드 역할에 치중하며 경기 운영 능력을 좀 더 향상시키고 싶어요. 올 시즌보다 어시스트 개수도 늘리고 싶어요.
호민. 본인에게 잘 맞는 포지션은 뭐라고 생각해?
종윤. 아무래도 2번(슈팅가드)으로 뛰면 공격적인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한 부분이 있죠. 그렇지만 농구선수로서 오래 활동하기 위해서는 1번(포인트가드)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봐요. 시즌 초반에 1번 역할을 소화하며 1번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1번 역할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요.
호민. 인터뷰를 위해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항상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겸손이 배어 있어. 겸손함은 누구에게 배운거야?
종윤. 농구를 하면서 좋은 스승들을 많이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초등학교 때, 윤희재 코치님께서 운동적인 부분도 많이 지도해주셨지만 생활이나 예의범절, 그리고 겸손함에 대해 유독 더 강조하셨어요. 그런 가르침을 계속 받으면서 자연스레 몸에 배었던 것 같아요. 좋은 스승님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해요.
종윤. 평소에도 사진을 안 찍는 스타일인데 사진 기자님까지 오셔서 촬영하니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동작이 어색했던 것 같은데 다음에 또 촬영하면 더 자연스럽게 나올 거 같아요. 앞서도 말했듯이 다가오는 시즌에도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며 이제는 고려대하면 양종윤이란 이름 석자가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요. 저 양종윤, 앞으로 많이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양종윤 프로필_ 2006년 4월 3일 생 / 190cm / 가드 / 칠곡초-계성중-계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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