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금융·투자 지표 나온다…소셜벤처 생태계 확대
소셜벤처 투자·정책금융 지원 근거 활용
기보, 임팩트 보증 확대…소셜벤처 활성화

기술보증기금(기보)이 SK그룹과 공동으로 소셜벤처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표준 모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표준화 모형이 개발되면 민간·공공 투자와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지표가 확보되는 만큼 소셜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보와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 사회적 가치 측정 표준 모형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식을 논의한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이번 표준 모형 개발이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객관성과 공신력을 확보해 소셜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소셜벤처 기업의 사회적 성과는 측정 기관이나 투자 주체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 투자와 금융지원 과정에서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번 표준 모형 개발은 이 같은 한계를 해소하고 사회적 가치를 금융투자 영역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표준 모형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잘하고 있는 소셜벤처 기업들에게 경제적 보상이 더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보와 SK는 자체 사회적 가치 측정 모형을 토대로 표준 모형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보는 2020년부터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KSVM)’를 운영 중이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가치 측정 모형을 개발한 바 있다.
KSVM은 소셜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사회 영역 중 취약계층·탄소중립 기여·사회공헌 등 11개 분야를 대상으로 사회적가치를 측정한다.

SPC는 사회 문제 해결 성과를 금액으로 산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회문제와 관련 △ 제품·서비스성과(할인·무료제공, 추가 생산비용 투입을 통한 품질 제고) △ 내부공정성과(직접고용, 경과성 일자리, 중증 돌봄 대체) △ 외부공정성과(소농거래, 공정무역 - 농산물, 공정무역 - 비농산물, 공정여행 - 해외, 국내, 크라우드펀딩 - 기부형, 리워드형, 고용에 준하는 새로운 경제조직 형성과 일자리 창출, 취약생산자와 거래 시 새로운 거래 기회 제공, 문화예술 자산보호) △ 환경성과(재사용, 재제조, 재활용, 친환경 대체재료, 친환경 프로세스, 생태계 복원력 강화) 등을 평가한다.
표준 모형이 구축되면 정책 금융에 직접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임팩트 보증이다. 임팩트 보증은 기보가 소셜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와 기술력을 함께 평가해 보증을 제공하는 전용 제도다.
기보는 표준 모형을 통해 측정한 사회적 가치 점수를 임팩트 보증 심사에 반영하고, 보증 한도나 조건 설정에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벤처투자(한벤투)가 운용하는 임팩트 펀드 등 공공 출자 펀드에서도 해당 지표가 투자 판단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표준화되면, 임팩트 금융이 ‘의미 있는 투자’에서 ‘비교 가능한 투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보증·대출·투자 조건을 차등화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표준 모형 개발은 이재명 정부의 사회적경제·소셜벤처 우대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를 단순 취약계층 지원 대상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의 핵심 경제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정책 금융과 공공 투자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요소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신뢰 가능한 측정 체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기보와 SK의 협력은 이같은 정책 방향을 실무적으로 구현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기보는 실제로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보는 올해 소셜벤처기업 전용 보증지원 제도인 임팩트 보증 규모를 15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3% 늘어난 규모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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