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의 탤런트로 평생 직업 만들어 보기 [신철호의 실전 인생2막]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6. 2.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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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호의 실전 인생2막 <15>
[신철호의 실전 인생2막]은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퇴직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인 중장년층을 위한 생애설계 실전 칼럼입니다. 인생 2막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일(재취업·창업), 재무(연금·소득관리), 여가(배움·취미), 주거(이동·정주), 관계(가족·사회) 등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필자는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수천명 이상의 중장년들을 만나고 있다. 이분들의 나이대를 보면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50대 중반의 분들이 가장 많다. 이 세대는 아날로그 업무 환경에서 경력을 시작해 디지털 전환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오프라인 현장 운영 능력과 온라인 기반 업무 방식을 동시에 갖춘 전천후 인재군이라 할 수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산업 이해도를 비롯해서 조직 운영 경험, 대인 관계 역량은 그 자체로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역량이 퇴직과 함께 시장에서 단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고경력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과 연결되어 컨설팅·자문·프로젝트 참여 등의 형태로 전문성을 지속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몇 년전부터 활발히 운영을 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변화속에서 본인의 전문성을 가지고 인생2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가장 대표적으로 탤런트뱅크(Talentbank)라는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기업과 검증된 전문가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으로, 2018년 평생교육기업 휴넷의 사내벤처로 출발하여 2020년 12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였다. ‘기업의 비즈니스 고민, 검증된 전문가가 직접 해결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 경영전략, 신사업, 마케팅, 영업, 인사, 재무, IT, 제조, 엔지니어링 등 46개 산업 분야에 걸쳐 1만 7,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등록되어 있으며, 서류 심사 및 대면 인터뷰를 통과한 인증 전문가만 4,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단기·중장기 프로젝트 전문가 매칭 서비스인 ‘프로젝T’, 화상 기반 단발성 비즈니스 자문 서비스인 ‘원포인T’, 전문가가 직접 후보를 검증하는 헤드헌팅 서비스 ‘스카웃T’, 그리고 비즈니스 인사이트 콘텐츠 플랫폼 ‘아티클T’가 운영되고 있다. 정규 채용 없이도 고급 전문성을 프로젝트 단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수요가 높으며, 기업 재의뢰율이 60%를 상회한다는 점은 플랫폼의 실질적 성과를 뒷받침한다.

탤런트뱅크 외에도 고경력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다양하다. 우선 크몽(kmong.com)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가 마켓플레이스로, 경영·전략·마케팅·컨설팅 분야의 서비스를 상품화하여 직접 등록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누적 회원 수 335만 명, 누적 거래 건수 478만 건 이상으로 수요 기반이 방대하다는 것이 강점이며, 초기에 포트폴리오를 쌓기에도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다음으로는 위시켓(wishket.com)이라는 플랫폼이 있는데 이 플랫폼은 IT 및 비즈니스 프로젝트 중심의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으로, 계약서 작성, 에스크로 결제, 분쟁 중재 등 안정적인 거래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경력 전문가가 신뢰 기반의 프로젝트를 수임하기에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원티드긱스(wanted.co.kr/gigs)라는 플랫폼은 원티드랩이 운영하는 긱일자리 플랫폼으로, AI 기반 매칭 시스템과 전담 매칭 매니저를 통해 프리랜서와 기업을 연결해준다고 한다. 수수료 없이 프리랜서 등록이 가능하며 프로젝트 진행 전 과정에서 매니저의 밀착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들을 통해 전문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전문 영역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마케팅 경력 20년’과 같은 포괄적 표현보다는 ‘B2B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의 해외 영업 채널 구축 및 바이어 발굴 전문가’처럼 산업군, 기능, 성과를 구체화한 전문성 정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단계는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프로필을 작성하는 것이다. 단순한 경력 나열을 넘어,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정량적 성과를 창출했는지를 중심으로 구성할 때 기업 담당자들의 실질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프로필 완성 후에는 나에게 맞는 플랫폼을 통해 인재 등록을 신청하면 된다. 다만, 등록 자체가 곧 프로젝트 수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수많은 등록 전문가 중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현장 경험과 실적이 뒷받침된 포트폴리오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등록과 병행하여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혹은 소액의 자문 활동을 먼저 수행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 수행 사례를 축적함으로써, 탤런트뱅크나 다른 플랫폼 내에서 경쟁력 있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퇴직은 전문가로서의 경력이 종료되는 시점이 아니라, 축적된 역량을 보다 유연하고 자율적인 방식으로 재배치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오늘 소개한 전문경력 공유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중장년 고경력 전문가들이 그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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