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덤’ 아닌가본댕” 함께 떠나는 ‘펫 트래블’
펫 전용 어메니티 갖춘 객실 인기

‘동반 가능’에서 ‘전용 서비스’로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하는 여행 수요가 늘면서 펫 트래블(Pet Travel) 관련 서비스가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지 여부만 확인하면 됐지만 이제는 이동과 체류 조건 자체가 여행 설계의 출발점으로 작동하는 흐름이다.
변화는 여행 상품 구성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기획하는 ‘펫츠고’는 숙소, 이동 수단, 여행 코스를 묶은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시설을 일정에 반영하고, 보호자가 참고할 수 있는 기본 이용 안내를 제공한다. 열차와 전세버스, 트레킹 여행부터 전세기 동반 탑승까지 이동 방식도 다양하다.

숙박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소노캄 제주는 최근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객실을 8실로 늘렸다. 객실에는 펫 전용 어메니티를 비치했고, 야외 정원과 천연 잔디 공간의 펫 플레이 그라운드도 함께 운영한다.
항공업계의 변화도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반려동물 동반 탑승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고, 누적 포인트로 무료 운송 혜택을 제공하는 ‘스카이펫츠’를 운영 중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반려동물 기내 반입 허용 무게를 9㎏까지 확대하고, 노선별 요금 체계를 적용하고 연간 멤버십 형태의 ‘펫 멤버십’도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더욱 실험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바크 에어는 반려견만을 위한 전용 항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려견 전용 좌석과 보호자 동반 탑승, 기내 케어를 포함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일반 항공사 규정과는 별도로 운용된다. 요금은 높지만 반려견을 화물칸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일부 크루즈 업계에서도 반려견 동반을 전제로 한 테마 여행 상품을 시험적으로 운영 중이다.

장거리 이동이나 해외여행에서는 전문 운송 서비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펫츠 트래블 인터내셔널은 항공편 조정, 이동용 케이지 준비, 예방접종 및 건강증명서 발급 절차 안내, 도어투도어 픽업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제공한다. 국가별로 다른 검역 기준을 고려해 수의사와 현지 에이전트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개인이 처리하기 어려운 국제 이동 과정을 대행한다.
업계는 펫 트래블을 단기 유행이 아닌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만들어낸 구조적 시장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이 여행의 중심이 되는 이동·체류·관리 서비스의 완성도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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