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가상자산] "보상 절반, 가치는 두 배"…비트코인 반감기가 만드는 '공급의 마법'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로 꼽히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가 시장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이벤트를 넘어 비트코인 희소성을 강화하는 핵심 설계 구조로 평가받는다.
21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 따르면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자가 새 블록을 생성했을 때 받는 보상인 '블록 보조금(Block Subsidy)'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는 중앙은행이 재량껏 통화량을 늘릴 수 있는 법정화폐와 달리, 발행량과 속도를 코드로 고정해 예측 가능한 공급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장치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약 10분마다 블록이 생성되도록 설계돼 있다. 반감기는 블록이 21만개 생성될 때마다 발생하며, 시간으로는 대략 4년 주기에 해당한다.
2009년 도입 당시 50BTC였던 블록 보상은 네 차례의 반감기를 거쳐 2024년 이후 3.125BTC까지 줄어들었다. 이러한 보상 감소는 총 발행량인 2100만BTC에 도달할 때까지 이어지며, 마지막 비트코인은 2140년경 채굴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학 원리상 수요가 일정하거나 증가할 때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 실제로 2024년 반감기 이전 하루 900BTC였던 신규 발행량은 반감기 이후 450BTC로 급감했다. 채굴자들이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는 물량 자체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구조적인 매도 압력 완화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다.
다만 반감기가 반드시 즉각적인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가격 결정에는 수요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 유동성, 규제 이슈, 장기 보유자의 움직임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반감기 이후 장기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과거의 패턴이 미래의 수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감기는 채굴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효율성이 낮은 채굴자들은 수익성 악화로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해시레이트(연산 능력)의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고효율 설비를 갖춘 채굴자 중심으로 생태계가 재편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반감기는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설명하게 만드는 핵심 설계 중 하나"라며 "특정 날짜의 단기 가격 등락에 집중하기보다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수급 구조와 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부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