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우상' 최민정 제친 그 순간, '女쇼트트랙 새 시대' 연 김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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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22)가 최민정(28·이상 성남시청)을 제친 그 순간은 단순한 '추월'은 아니었다.
2위를 달리던 최민정(28·성남시청)이 특유의 아웃코스 추월로 스토더드를 따라잡았고, 3위 김길리(22·성남시청)도 뒤따라 속력을 올렸다.
그런데 여기서 속도가 붙은 김길리는 최민정마저 제치고 앞서갔다.
최민정이 대표팀을 떠난다면, 현재의 기량과 잠재력 등 모든 것을 감안해도 그 자리는 김길리가 물려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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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 "존경하는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 되고 싶어"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길리(22)가 최민정(28·이상 성남시청)을 제친 그 순간은 단순한 '추월'은 아니었다. 수년간 바뀌지 않았던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가 바뀌는, 새로운 시대가 열림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김길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2초076을 기록하며 대표팀 선배 최민정(2분32초450)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금메달로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 이은 대회 2관왕, 1000m 동메달에 이은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열린 1500m 결선은 사실상 한국 선수 간의 각축전이었다.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가 레이스를 이끌었지만, 최민정과 김길리가 3바퀴를 남긴 시점부터 자신들의 페이스로 흐름을 바꿨다.
2위를 달리던 최민정(28·성남시청)이 특유의 아웃코스 추월로 스토더드를 따라잡았고, 3위 김길리(22·성남시청)도 뒤따라 속력을 올렸다.
그런데 여기서 속도가 붙은 김길리는 최민정마저 제치고 앞서갔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김길리와 최민정의 거리는 꽤 벌어져 있었고, 김길리는 여유롭게 2관왕을 확정짓고 기뻐했다.
여자 1500m는 오랫동안 최민정이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는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서 연거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을 때도 1500m에선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던 그였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선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단일 종목 3연패를 노렸고, 거의 손에 닿을 듯했지만 잡지 못했다. 최민정을 바라보고 꿈을 키웠던 김길리가, 자신의 '우상'의 목표를 저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시상식 때 은메달을 걸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최민정은, 취재진 앞에서 '마지막'을 이야기했다.
그는 "후회 없이 경기해서 후련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면서 "오늘은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올림픽에서는 나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 은퇴는 좀 더 상의할 부분이 있지만, 올림픽은 마지막"이라며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지었다.
김길리는 최민정의 '마지막'을 알지 못했다. 시상식에서도 펄쩍 뛰며 해맑게 기뻐했던 그는,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전해 듣자마자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마지막이라고요? 진짜요?"라고 되물은 뒤 "민정 언니가 고생한 걸 잘 안다. 도움도 많이 받고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최민정이 대표팀을 떠난다면, 현재의 기량과 잠재력 등 모든 것을 감안해도 그 자리는 김길리가 물려받을 수밖에 없다.
최민정도 "오늘 은메달을 땄지만, 한국 선수, 그중에서도 (김)길리가 1등이라 더 기뻤다"면서 "나도 과거에 전이경 선배부터 많은 분들을 보며 꿈을 키웠고, 길리도 나를 보며 꿈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길리도 "존경하는 민정 언니가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면서 "나 역시 언니를 바라보면서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 기록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되새겼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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