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갈아입은 여자, 공허를 연기하다…신혜선의 ‘레이디 두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죽은 여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초상을 더듬듯 그려 나간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또렷한 얼굴 한 장이 아니라, 수수께끼 같은 정체다. 목가희, 두아, 김은재, 사라 킴. 위조된 신분을 옷처럼 갈아입은 은밀한 여자다. 치밀한 설계로 상대를 현혹하는 그는 명품 브랜드 ‘부두아’에 몸담은 사업가로, 때로는 양심없는 사기꾼으로 모습을 바꾼다. 신혜선은 이 다층적인 페르소나를 흐트러짐 없이 연기해냈다.

지난 13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시리즈 3위에 올랐고, 한국·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극 중 신혜선은 백화점 명품관 판매원 목가희, 술집 종업원 두아, 사채업자의 아내 김은재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위장된 삶을 이어간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복잡한 인생역전을 두고 타임라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오가기도 했다. 신혜선은 “찍으면서도 헷갈렸다”고 웃으며 말했아. “목가희와 김은재, 또 김은재와 사라 킴 사이에는 겹치는 지점이 있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사라 킴은 감정선이 이중적이고 모호해요. 모순이 많습니다.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죠. 연습을 많이 해서 정제하는 방식을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에요. 이번에는 제가 어떻게 연기하게 될지 저도 모르는 상태로 현장에 갔죠.”

“‘레이디 두아’에서 꽤 딥한 캐릭터를 연기했잖아요. 다음에는 조금은 털어낼 수 있는 밝은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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