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명전쟁49’ PD “승부가 위로로…제작진도 놀랐다” [OOTD③]

최윤나 기자 2026. 2. 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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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황교진 PD는 20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운명전쟁49’를 통해서 인간으로서 혹은 직업인으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참가자들이 서로의 운명을 점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한 대결을 넘어 서사가 드러나도록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타인의 인생 상담가로 살아가지만, 그들이 각자의 인생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사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일대일 점사를 하게 되었고, 실제로 서로 운명을 볼 수 있는가라는 미션을 펼치며 그들 각자의 인생 고민이 서로의 점사에서 여실하게 좀 드러났던 것 같다. 보통 일반 사람들도 운명술사들을 찾아가게 되면 나의 고민과 상처를 알아줄 때 같이 공감하면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감정이 해소가 되는 경험을 하잖나. 그런 경험을 서로의 운명을 읽으면서 했던 것 같다. 그런 경험이, 이들에게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남의 운명을 상담하기만 했지 자기 운명 상담을 이렇게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참가자들은 그런 일을 처음 겪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가 자기를 꿰뚫어보는 그 날카로움에 놀라기도 했지만, 자기 인생 고민을 상대가 알아주고 조언해줄 때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있었지 않았나, 그래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 사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그 지선도령과 노슬비의 일대일 점사에서 분명히 굉장히 서로에 대해서 날이 서있었고 절대로 기에 눌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긴장감이 넘쳐흘렀었다. 그래서 제작진은 갈등이 터지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그들의 일대일 점사에서 서로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건드리게 되자, 터져 나오는 찐 감정에 제작진들도 놀랐던 것 같다. 승부를 위해서 상대에게 압도당하지 않게 대결에 임했지만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말을 못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나, 딸을 키우는 엄마의 고민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둘 다 무장해제가 되었던 같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제작진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속인이라는 직업을 대중이 새롭게 바라보게 되길 기대하셨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본 뒤 시청자들의 시선이 조금이라도 달라진다면, 그것이 어떤 변화이길 바라실까요?

“사실 무속인들은 수천년이 넘도록 우리 역사 속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임에도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핍박받고 삶의 양지에서 사라져 완전히 소외받아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힘든 상황일 때는 그들의 인생을 상담 받고 도움도 받지만, 정작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사회에서 아무 도움도 그들은 받지 못하는 그런 존재들이다. 하지만 ‘운명전쟁49’를 통해서 인간으로서 혹은 직업인으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으면 좋겠다. 실제로 참가자들 중 다수가 제작진이 제공한 소정의 출연료에 감동하시며 한 번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 다들 방송 출연에 돈을 요구하고 현장에서도 인간적으로 바라봐주지 않는데,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같은 사람으로서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도 좀 놀랐다. 현실에서 그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살아가는지 어떤 시선을 받고 살아가는지를 미약하게나마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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