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국회’서 민간인 사살…막가는 ‘초통령’ 가상공간 게임
[앵커]
여러 재판에서 계엄은 내란이란 판단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그날 밤 국회 앞 상황을 조롱하는 듯한 온라인 게임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속 가상 게임 이야기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이도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가상 세계 속 국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포고령에.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첫 번째 포고령을 선포했습니다."]
곳곳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국회 담장을 넘으려는 시민도, 본청으로 가는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는 시민도, 계엄군 총 앞에 쓰러집니다.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게임 속 한 장면입니다.
게임 이름은 '그날의 국회', 국회로 진입하려는 시민 역할의 이용자를 군인 역할 이용자가 총으로 쏘는 게임입니다.
당황한 이용자들이 항의해 보지만 운영자는 폭동을 일으키지 말라며 오히려 상황을 즐깁니다.
[게임 운영자/게임 커뮤니티 방송/음성변조 : "저희 게임이 문제 될 거 하나도 없고요. 자꾸 이상한 소리를 지어내고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거…."]
비상계엄 당시 국회 앞에 있던 시민은 엄중했던 상황을 오락거리로 만들었다며 분노합니다.
[김민지/대학생 : "이게(계엄이) 해제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엄청 많은 시민이 국회 정문으로 모였는데 그런 시민들을 진압한다는 컨셉으로 게임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고…."]
2년 전엔 5·18 희생자를 모욕하는 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위정현/중앙대 가상융합대학장 : "정치적 판단력이 미숙한 10대 초반 중반의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명확하게 플랫폼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규제를 해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논란이 되자 로블록스는 이 게임을 삭제했지만, AI 필터만 통과하면 이용자들은 언제든 비슷한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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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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