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에 메달 3개는 진선유 이후 20년 만…女쇼트트랙 ‘위대한 계보’에 이름 석자 김길리[밀라노 코르티나 2026]

양준호 기자 2026. 2. 2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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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람보르길리(람보르기니+김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가 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린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김길리는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 32초 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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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AG 계주 ‘꽈당’, 이번 대회 혼성계주 불운딛고
금 2, 동 1 눈부신 성과…인·아웃코스 자유자재 강점
김길리(오른쪽)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펄쩍 뛰어오르며 금메달을 자축하고 있다. 왼쪽은 후배를 축하해주는 은메달 최민정.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람보르길리(람보르기니+김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가 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린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김길리는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 32초 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1000m에서 동메달,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김길리는 첫 올림픽 출전에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최다 메달을 수확했고 유일한 2관왕에도 올랐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딴 여자 선수가 나온 건 2006 토리노 대회 진선유(금 3개) 이후 20년 만이고 남자 선수를 포함하면 2010 밴쿠버 대회 이정수(금 2개, 은 1개)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 동·하계 올림픽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신기록(7개)을 세운 최민정(성남시청)도 첫 올림픽 무대에서는 3개의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4년 7월생인 김길리는 최민정의 뒤를 잇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서현고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길리는 같은 나이대 선수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다. 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체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시니어 데뷔 시즌이던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종합 순위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2023~2024시즌에는 종합 랭킹 1위에 올라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강점을 살린 레이스 운영도 빛났다. 장거리 종목 후반부에 인·아웃 코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승부를 뒤집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김길리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련도 있었다. 이듬해 경쟁 선수들의 집중 견제와 철저한 분석에 고전하며 세계 랭킹 1위를 내줬고 자신의 첫 종합 국제대회인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고 심리적 부담도 안았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메달 레이스인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도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와 충돌해 넘어지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며 마음의 응어리를 씻어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마지막 코너 때 넘어지지 않기 위해 두 손으로 빙판을 짚고 균형을 잡는 장면은 그가 어떤 부담에서 경기를 치렀는지를 보여줬다.

부담을 털어낸 김길리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마지막 메달 레이스인 여자 1500m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그는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 절친한 언니인 최민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2위를 달리던 김길리는 최민정마저 넘어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고 두 팔을 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길리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다. 최민정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김길리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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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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