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한 달 앞… 상인은 "매출 기대", 예비부부는 "날벼락"

문지수 2026. 2.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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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은 월드 스타잖아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우동집을 운영하는 강모(62)씨는 다음 달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무료 공연을 떠올리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BTS 소속사인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근처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달리아(32)는 "오로지 BTS 컴백 공연만을 위해 한국에 왔고 3개월가량 서울에 머물 예정"이라며 "광화문 공연 예매일(23일)에는 여행 일정을 다 비워두고 PC방에서 '티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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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광화문 컴백 공연 D-28
경찰, 광화문·시청 일대 26만 명 예상
공연 전날·당일 숙소 예약 건 450%↑
4단계 인파 구역 나누는 등 안전 관리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은 월드 스타잖아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우동집을 운영하는 강모(62)씨는 다음 달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무료 공연을 떠올리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팬이 몰릴 것 같아 이미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더 뽑았다"며 "당일에는 우동 재료를 평소보다 2배 많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같은 날 광화문 인근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이모(28)씨의 표정은 어두웠다. 예식 시간과 공연 시간이 겹치진 않지만, 일찌감치 관중이 몰려 혼잡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씨는 "대규모 인파로 교통이 마비되지 않겠냐"며 "멀리서 오는 하객들이 불편을 겪을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BTS 공연을 꼭 한 달 앞둔 20일, 미리 둘러본 광화문 일대는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었다. 장기 침체에 지친 상권은 모처럼 찾아온 '특수'를 반겼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도심 한복판 인파 사고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경찰과 서울시는 인파 관리와 교통 통제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전 세계 '아미'들 광화문 찾는다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이탈리아인 달리아가 BTS '최애' 멤버인 RM의 포토카드를 들고 있다. 나민서 기자

전 세계 '아미(BTS 공식 팬덤명)'들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BTS 무대를 보기 위해 서울을 찾을 채비를 하고 있다. BTS 소속사인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근처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달리아(32)는 "오로지 BTS 컴백 공연만을 위해 한국에 왔고 3개월가량 서울에 머물 예정"이라며 "광화문 공연 예매일(23일)에는 여행 일정을 다 비워두고 PC방에서 '티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관심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다음 달 20, 21일 종로구와 중구 숙박시설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증가했다. 넘쳐나는 수요에 숙박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3월 기준 광화문 소재 4성급 호텔은 주말 1박 가격이 20만 원 수준이지만, BTS 공연 전날은 60만 원대다. 정부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다음 주쯤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상인들 활짝, 예비부부·직장인 울상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여행 온 관광객과 식사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문지수 기자

광화문 일대 상인들은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매출이 'BTS 효과' 덕을 볼 것이란 기대가 컸다.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권모(45)씨는 "올해 경기가 안 좋아서 걱정이었는데 한시름 놓았다"며 "카타르 월드컵 때 매출이 7배 정도 올랐는데, 비슷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BTS 관련 기념품이나 음식 메뉴를 준비하는 상점도 있는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화문 근처에서 결혼하는 예비부부나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시름이 깊다. 웨딩 커뮤니티에는 “BTS 공연과 결혼식이 겹쳐 걱정이 크다”는 게시글이 잇따른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3월은 날씨가 좋아 예약된 결혼식이 많다"며 "당일 예식하는 예비부부에게 문의 전화가 끊임없이 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광화문 인근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박인서(32)씨는 "당일 주말 출근이 예정돼 있다"며 "버스는 전부 통제되고 지하철마저 무정차할까 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종범 기자

경찰·서울시, 안전 관리 총력전

BTS 공연 당일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 26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찰과 서울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공연 당일 인파 밀집도에 따라 행사 구역을 4개로 나누고, 울타리와 출입 통로 29개를 만들어 대형 경기장을 관리하듯 인파를 통제한다. 서울교통공사 측엔 광화문·경복궁·시청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공연 전·후 주요 병목 구간에서 순차적 진출입을 유도하고 특정 구간으로 인파가 집중되지 않게 현장 통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24일 안전관리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경찰·소방과 함께 기관별 협조 사항을 조율해 최종 안전관리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
나민서 기자 i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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