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무효' 판결에 일제히 반등…이커머스 급등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하락세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관세는 위법이라고 판결한 것이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무역법 122조를 발동해 10% 글로벌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301조를 통한 불공정 무역 관행 추가 조사와 이를 근거로 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번 판결로 소액 소포, 이른바 ‘드 미니미스(de minimis)’ 관세 혜택이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아마존, 이베이, 엣시(Etsy) 등 이커머스 업체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230.81p(0.47%) 상승한 4만9625.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7.62p(0.69%) 오른 6909.51로 마감했다. 나스닥 역시 203.34p(0.90%) 뛴 2만2886.07로 올라섰다.
반면 관세 보호막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로 중소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0.05% 밀린 2663.78로 약보합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올랐다.
다우 지수가 0.25% 올라 가장 낮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 1.5% 뛰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떨어졌다. VIX는 5.64% 급락해 19.09로 밀렸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강세였다.
비록 트럼프 관세가 다른 법적 근거를 토대로 부활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이번 판결로 소액 소포, 이른바 ‘드 미니미스’ 무관세 혜택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는 면제했던 관세를 부활한 바 있다.
소액 소포 관세 면제가 되살아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아마존은 5.25달러(2.56%) 뛴 210.11달러로 올라섰다.
테무 모기업인 핀둬둬(PDD) 홀딩스는 2.99달러(2.93%) 급등한 104.94달러, 쇼피파이는 2.40달러(1.94%) 상승한 126.20달러로 마감했다.
이베이와 엣시는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엣시가 디팝(Depop)을 12억달러에 이베이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 두 업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엣시는 4.04달러(8.39%) 폭등한 52.18달러, 이베이는 3.32달러(3.92%) 급등한 88.07달러로 올라섰다.
빅테크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였다.
엔비디아가 1.92달러(1.02%) 상승한 189.92달러, 팔란티어는 0.35달러(0.26%) 오른 135.24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관세 환급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 4.00달러(1.54%) 뛴 264.58달러로 장을 마쳤다.
알파벳은 TPU(텐서처리장치)를 외부 판매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만들어졌다는 보도에 힘입어 12.13달러(4.01%) 급등한 314.98달러로 치솟았다.
테슬라는 장 내내 약세를 보이다 막판에 소폭 올랐다. 0.11달러(0.03%) 오른 411.82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테슬라가 이날 공개한 저가 사이버트럭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 탓이다. 기존 모델보다 2만달러 저렴해 3만9990달러부터 시작하는 저가 사이버트럭이 기존 고가 사이버트럭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와 문턱이 낮아져 새 수요가 만들어질 것이란 기대가 혼재했다.
과거 모델3, 모델Y 출시 당시에도 고가의 모델S, 모델X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테슬라는 이를 극복하고 새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다만 사이버트럭이 경쟁하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은 이미 리비안과 포드의 F-150이 장악한 시장이어서 과연 저가 모델로 승부를 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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