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 하루뒤 5800피, 현기증 납니다”…95만닉스 만든 미국 큰손
하이닉스, 장중 95만원 신고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여전해
29만전자·156만닉스 전망도
![20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환율의 종가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김호영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1/mk/20260221060301104jfmi.jpg)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1% 상승한 5808.53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전반에 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관련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0.05%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94만9000원(6.15%)까지 치솟으면서 코스피 급등세를 이끌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율을 다시 5%까지 끌어올렸다는 공시에 장중 95만원 선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분 131.28포인트 중 SK하이닉스 기여도는 45.15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포인트)나 두산에너빌리티(4.2포인트)와 비교해 기여도가 크게 차이날 정도로 SK하이닉스가 주도한 장세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861억원과 7431억원을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기관이 1조6107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를 밀어올렸다. 기관 순매수 중 1조1350억원이 금융투자여서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끄는 양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현물을 순매도했지만 선물은 순매수했다. 1조2114억원 규모의 선물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강세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5000을 처음 돌파한 코스피는 한 달도 안 돼 5800까지 넘어서면서 그야말로 ‘파죽지세’ 랠리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5500선을 넘어선 시점이 이달 12일인데 단 3거래일 만에 5800선도 뚫은 것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나 산업재 실적, 금융주의 주주환원, 상법 개정 모멘텀 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업종 내에서 종목 간에도 순환매가 이어지며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록은 운용 중인 여러 펀드를 통해 SK하이닉스 주식 3640만7157주를 보유해 지분율 5%를 넘겼다고 공시했다. 블랙록은 지난 10일 SK하이닉스 주식 10만808주를 장내에서 매수하며 지분율이 5%를 상회했고 이에 따라 대량보유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은 2018년 5월 9일 이후 약 7년9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1년 새 네 배 이상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지만 글로벌 기관 자금은 베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AI 산업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주가 상승 속도에 비해 실적 개선 흐름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현재 반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코로나19 충격 저점 때보다 낮다”며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PER은 코로나19 상승장 고점 때와 비슷할 정도로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137조원에서 259조원으로 뛰어올랐고 코스피 전체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분의 96%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코스닥은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0.5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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