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데이터센터 열 잡는 버티브, 엔비디아 협력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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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브는 데이터센터의 열과 전력을 관리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주 잔액을 쌓으며 주가도 급성장했다. 다만 주요 매출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만큼 엔비디아의 실적 등 AI 수요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과제다.
지난 11일(현지시각) 회사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 후 전 거래일 대비 24.49% 급등한 248.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38.7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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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운영 중에 발생하는 막대한 열도 처리해야 한다. 버티브는 전력과 열 관리 양 부문 모두에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24년 시장분석기관 옴디아(Omdia) 등의 분석에 따르면 회사의 열 관리 부문은 23.5%에서 29%에 달하는 점유율로 전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 관리 솔루션도 강점이다. 데이터센터가 끊김 없이 작동하려면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가 필수다. 2024년 버티브의 연간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이 분야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등의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버티브홀딩스의 실적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회사의 매출액은 28억8000만달러를 조정 영업이익은 6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32.5%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수주 잔액이다. 버티브의 수주 잔액은 15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9% 급증했다. 지난 3분기에는 95억달러 수준이었다.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BB율(Book-to-Bill Ratio) 역시 2.9배를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발표에서 "미주 지역의 초거대 데이터센터 및 데이터센터 임대(Colocation) 수요 급증이 수주 강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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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형도 신한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쌓은 수주 잔액은 특정 대규모 고객의 일회성 발주가 아니므로 향후 12~18개월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수주 잔액 외에도 매 분기 거래처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2026년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이 주효했다. 2025년 5월 버티브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엔비디아는 2027년 하반기 차세대 AI 가속기(AI 전용 연산 하드웨어)인 루빈 울트라(Rubin Ultra)를 출시 예정인데 버티브는 이보다 앞선 2026년 하반기에 800VDC 전력 아키텍처를 선보인다. 구리와 전력 사용량, 열 손실을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스콧 아멀 버티브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은 "AI의 지원을 위해 그래픽카드가 점점 더 복잡 대형화됨에 따라 전력 및 냉각 공급 솔루션 역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800VDC는 새롭지만, 이미 오랫동안 수행해 온 경험의 연장선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AI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의 현재 주력 사업이 AI 데이터센터의 열 및 전력 관리 제품인 만큼 AI에 대한 투자 흐름 및 주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은 유의 사항이다. 실제로 회사의 2024년 책임경영보고서와 2025년 팩트시트에 따르면 버티브의 매출에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 비중은 80%에 달해 AI 테마의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 회사 사업 구조가 수주산업이므로 AI 기업들의 투자와 계약 수주에 따른 변동성도 크다. 이에 지오다노 알베르타치 버티브 CEO는 "회사의 수주는 불규칙성을 띠고 있고 시장의 역동성으로 수주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수주 현황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는 문제점을 인식해 2026년부터는 분기 실적 발표 시 수주액과 전망, 잔액을 공시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AI 인프라가 힘을 받는 현시점에서 버티브홀딩스에 대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는 기술력과 수주 잔액 등을 바탕으로 한 성장 추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한다.
함형도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조정 EPS인 6.02달러 기준 PER은 42배에 달해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써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며 수혜를 볼 것"이라 덧붙였다.
이동영 기자 ldy@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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