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국민가수 딸 “차준환 피겨서 기적 느껴”

밀라노=임보미 기자 2026. 2. 2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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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 가수 밀바의 딸 마르티나 코르냐티 브레라 국립미술원 교수(63)는 출장 중이던 13일(현지 시간) 엄청나게 많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코르냐티 교수는 "어머니는 한국에서 일곱 번이나 공연을 했다. 한국 음식 중에 갈비탕을 무척 좋아하셨다"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정말 감동받았을 것이란 사실을 차준환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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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曲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부른 가수 밀바의 딸 코르냐티 교수
“韓 7회 공연, 갈비탕 좋아한 어머니
하늘서도 무척 감동 받았을 것”
어머니 밀바가 살았던 집으로 지금은 예술재단 사무실로 쓰는 공간에서 만난 마르티나 코르냐티 교수.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탈리아 국민 가수 밀바의 딸 마르티나 코르냐티 브레라 국립미술원 교수(63)는 출장 중이던 13일(현지 시간) 엄청나게 많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지인들이 보내준 영상에서는 차준환(25)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어머니 ‘밀바’의 목소리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 밀바는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5년 전 신경 혈관 질환으로 별세한 어머니가 이 장면을 봤다면 무척 좋아했을 것 같았다. 특히 시각예술 전문가로 순수미술사를 전공한 코르냐티 교수에게도 차준환의 스케이팅은 연기를 넘어 무용 작품처럼 보였다.

코르냐티 교수는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 곧바로 차준환에게 줄 편지와 선물을 챙겨 길을 나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기간 대한체육회가 밀라노 현지에 마련한 코리아하우스는 밀바가 살던 공간을 재단 사무실로 만든 건물 바로 옆에 있었다.

코르냐티 교수가 5년 전 작고한 어머니 생애를 정리한 전기.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9일 기자를 재단 사무실로 초대한 코르냐티 교수는 따뜻한 포옹과 ‘비주(볼 키스)’로 기자를 맞이한 뒤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다던 잔에 에스프레소를 한 샷 내려줬다. 코르냐티 교수는 “편지를 전달하러 간 날이 일요일이라 코리아하우스 앞에 20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안전요원에게 ‘밀바 딸’이라며 한국 대표팀 관계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는데 ‘밀바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상황을 파악해서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코르냐티 교수는 자신의 편지가 차준환에게 무사히 전달돼 기사로까지 소개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이 모든 인연은 거의 ‘기적’이다. 어떻게 차준환이 어머니 목소리에 연기를 하고, 또 코리아하우스가 어머니 생가 바로 코앞에 있을 수 있느냐. 마치 운명과 같다”며 웃었다.

코르냐티 교수는 “어머니는 한국에서 일곱 번이나 공연을 했다. 한국 음식 중에 갈비탕을 무척 좋아하셨다”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정말 감동받았을 것이란 사실을 차준환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코르냐티 교수는 “어머니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최고의 가수가 되신 분이다. 다들 재능을 이야기하지만 재능만으로는 그럴 수 없다. 열정과 노력이 남달랐다. 미래 세대에 정말 모범이 될 만한 분인데 차준환의 몸짓이 만든 ‘공통의 언어’로 전 세계 사람들과 어머니를 추억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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