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돌아온다고? 김성환 장관 언급에 속 끓이는 기후부
中에 협의 요청했지만 성사 안돼
판다 새 공간 조성에 최대 300억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 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다 대여가 화두에 올랐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수차례 ‘푸바오’를 콕 집어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서 가급적 푸바오를 한국에 다시 보내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며 “그와 관련해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판다, 그것도 ‘푸바오’에 대한 대여 협의가 꽤나 무르익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기후부 직원들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실무 협의’가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죠. 실무 협의는 한국 측에선 기후부 생물다양성과, 중국 측에선 자연자원부 임업초원국(임초국)이 맡습니다. 기후부 관계자는 “수차례 임초국에 만남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아직 주중 한국 대사관에 파견된 환경관조차 임초국 관계자를 만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임초국은 3월 이후에 만나자고 했지만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김성환 장관이 광주 우치동물원을 방문해 “푸바오와 그 남자친구를 데려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기대감을 자꾸 높이다보니 담당 공무원들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본국으로 돌아온 판다를 다시 대여한 전례가 없습니다.
판다 대여가 확정돼도 문제입니다. 기후부가 작년 5월 국내 동물원 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 중 70점 이상을 받은 동물원은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국립생태원, 어린이대공원 등 4곳에 불과했습니다. 판다 대여를 약속한 우치동물원은 54점에 그쳤습니다. 중국은 판다 대여시 엄격한 시설 보완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판다를 위한 새 공간을 조성하는 데만 최대 300억원의 세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판다 1쌍당 연간 100만달러(약 14억6000만원)의 ‘보호 기금’을 중국에 지급해야 합니다. 판다가 새끼를 낳으면 기금은 더 늘어납니다. 2016년 한국에 온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를 낳기까지 관련 비용은 삼성 에버랜드가 모두 부담했습니다. 광주가 이 비용을 장기간 감당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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