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혜화동·명륜동은 조선의 교육 특구 ‘반촌’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2026. 2. 21. 00:40

조선의 대학로
안대회 지음 | 240쪽 | 2만2000원 | 문학동네
조선 시대 한양도성 내 북동쪽에 반촌(泮村)이란 마을이 있었다. ‘반’은 성균관을 지칭하는 글자였기 때문에 ‘성균관 마을’이란 뜻이었다. 성균관대 교수로 고전 속에 묻혀 있던 다양한 옛 삶과 자취를 소개해 온 저자는 이 ‘조선의 대학로’가 어떤 곳이었는지 추적했다.
반촌은 풍경이 아름답고 문명의 기운이 감도는 길지(吉地)였으며, 나라에선 인재 양성을 위한 일종의 ‘교육 특구’로 설정했다. 정치적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기도 했다. 성균관 유생들은 국정 주요 현안에 상소를 올려 정국의 향방에 영향을 미쳤고, 집단 휴학인 ‘권당’, 집단 자퇴인 ‘공관’ 등의 행동에도 나섰다.
한편으로 성균관 유생들이 수험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숙집 운영, 과거 시험 브로커, 고리대금업자 등 다양한 보조자 역할을 맡았던 특이한 노비들이 살기도 했다. 다른 곳에선 금지됐던 소고기의 도축과 판매를 통해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이곳엔 ‘돈과 교양을 갖춘 노비’가 존재했다.
역사가 켜켜이 쌓였고 지금도 많은 교육 기관이 자리 잡은 그곳은 다름 아닌 혜화동·명륜동 일대다. 지금의 대학로와 대체로 일치하는 동시에,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장소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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