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누구 하나 방출시킬지 모른다” KBO 초미의 관심사 등극, 그 결과 곧 나온다

김태우 기자 2026. 2. 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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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적발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조기 귀국 조치된 가운데 최종 징계 수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각 구단 캠프의 최대 화두는 “건강하게 좋은 성과를 내 캠프를 마무리하자”도 있지만, “사고를 치지 말 것”도 대등하게 부각되어 있다. 구단별로 선수들의 캠프 내 사생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양상이 뚜렷하게 읽힌다.

롯데에서 불거진 불법 도박 파문이다. 롯데 소속 선수 4명(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캠프 기간 중 대만의 한 전자오락실에서 도박을 한 것이 발각돼 구단이 큰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안일한 생각이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면서 향후 징계 수위도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는 단호하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선수들이 출입한 전자오락실은 방문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규정된 금액 이상의 베팅을 하거나, 혹은 규정 이상의 가치를 갖는 경품을 받을 경우는 불법의 여지가 있다. 롯데는 자체 조사를 통해 합법적인 전자오락실에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수들에 강력한 징계를 예고한 배경이기도 하다.

▲ 롯데는 해당 선수들의 전자오릭실 출입을 확인했고, KBO 징계에 추가로 구단 징계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선수들을 즉시 귀국 조치시켰고, 징계 처분이 나올 때까지 근신을 명령했다. 이미 롯데가 자진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만큼 조만간 상벌위원회도 열릴 예정이다. KBO도 캠프를 앞두고 선수단 전원에 캠프지 품의 유지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일단 규정에 따라 기본적으로 30경기 출전 정지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30경기 출전 정지라면 시즌 초반 1~2달 정도를 빠지는 수준이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아주 큰 타격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롯데의 의지가 너무 강력하다는 데 있다. 롯데는 상벌위원회 징계와 더불어 구단 자체의 추가 징계도 예고하고 있다. KBO는 되도록 구단의 ‘이중징계’를 자제하도록 하지만, 이는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다. 롯데의 판단에 따라 선수들에게 내려질 징계는 더 강해질 수 있다.

각 구단들도 롯데가 내릴 징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의 결정은 유사 사례에 대한 ‘선례’가 된다. 각 구단마다 자체 내규가 있기는 하지만, 롯데가 예상보다 더 강한 징계를 내릴 경우 이도 큰 의미가 사라진다는 게 전체적인 분위기다. 여론의 추이 때문에라도 그렇다. 만약 훗날 같은 문제가 벌어졌을 경우, “롯데는 저렇게 했는데, 왜 솜방망이 처벌을 하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남의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대만 타이난에서 방문했던 불법 도박 업장 ⓒ대만 SETN

업계에서는 롯데가 강력 대응을 천명한 만큼 본보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내부 사정은 훗날 들여다봐야 겠지만, 사건 직후 나온 구단 관계자들의 ‘워딩’이 세다”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대충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롯데가 전력을 잃을 각오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네 명 모두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대기는 쉽지 않아도, 주동자는 본보기 차원에서 누구 하나는 방출시킬지도 모른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결정의 시간은 곧 다가온다. 상벌위가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고, 상벌위 징계가 끝나면 롯데의 추가 징계가 곧바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로서도 부정적인 이슈를 강하게 응징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근래 선수 사생활 측면에서 구설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구단인 만큼 지금은 아프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구단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위로의 목소리도 나온다.

어쨌든 최소 출전 정지 징계가 이뤄질 전망인 만큼 당장의 전력 손실은 피하기 어렵다. 특히 고승민 나승엽은 팀 내야의 주전 선수들이었다. 2024년 대비 2025년 성적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현재 팀 내야에서 이만한 선수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일벌백계와 선수단 전력 유지 사이의 딜레마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롯데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KBO리그 나머지 9개 구단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해당 선수들의 운명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 롯데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강력한 일벌백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야구계를 지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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