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무안 돼지농장서 ASF 발생…올들어 18·19번째

김보경 기자 2026. 2. 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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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농장 4500마리…무안은 3500마리 사육
각각 환경검사·폐사신고 후 확진 판정
고양 소 구제역 발생 이후 방역 대책 강화
“전국 소·염소 백신 일제접종 3월15일까지 끝내기로”
20일 오전 경기 고양의 한우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돼 방역당국 관게자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20일은 축산농가에 ‘검은 금요일’로 기억되게 되는 것일까. 강원 철원 돼지농장에 이어 전남 무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 소식이 날아들면서다. 반나절 전엔 경기 고양 한우농장 구제역 확인 사실이 전파를 탔다.

◆철원·무안서 ASF 발생…올들어 18·19번째=ASF·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남 무안 양돈장은 3500마리를 키우는 곳이다. 방역당국은 돼지 폐사가 잇따른다는 농장주 신고에 따라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발병을 최종 확인했다. 전남으로서 9일 나주에 이어 두번째다. 

수시간 전엔 강원 철원 양돈장이 ASF 양성 판정서를 손에 쥐었다. 해당 농장 사육규모는 4500마리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날(19일)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폐사체·환경) 과정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종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올들어 ASF 발생 사례는 모두 19건으로 늘어났다. 1월에는 ▲강원 강릉(1월16일) ▲경기 안성(1월23일) ▲경기 포천(1월24일) ▲전남 영광(1월26일) 4건이 발생했다. 

2월 들어선 ▲전북 고창(2월1일) ▲충남 보령 ▲경남 창녕(이상 2월3일) ▲경기 포천(2월6일) ▲경기 화성(2월7일) ▲전남 나주(2월9일) ▲충남 당진(2월11일) ▲전북 정읍 ▲경북 김천 ▲충남 홍성(이상 2월12일) ▲경남 창녕(2월13일) ▲경기 화성 ▲경기 포천 ▲강원 철원 ▲전남 무안(이상 2월19일) 15건이 발병했다. 

발생일 기준으로는 19일은 화성·포천·철원·무안 4곳에서 동시 발병한 날로 기록됐다. 국내 ASF 누적 발생 건수는 73건이 됐다. 

중수본은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두 농장에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돼지 전량에 대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어 강원 철원·화천, 경기 연천·포천 4곳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종사자·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ll·스탠드스틸)’도 발령했다. 기간은 금요일인 오후 3시부터 토요일인 오후 3시까지 24시간이다. 

4시간 뒤엔 전남 무안·함평·나주·영암·목포·신안 6곳에 대해서도 스탠드스틸을 내렸다. 기간은 금요일인  20일 오후 7시 부터 토요일인 21일 오후 7시까지 24시간이다.  

◆고양선 구제역…올해 2번째=중수본은 고양 한우농장 구제역 확진 경위도 공개했다. 전날(19일) 해당 농장주가 사육 중인 한우 1마리에서 침흘림, 코 주변 가피( 피부병을 앓아 생긴 부스럼 딱지) 등의 의심 증상을 발견한 뒤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정밀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됐다. 

이 사례는 앞서 인천 강화 소 사육농장에서 1월30일 발생한 이후 두번째로, 두 농장간 직선거리는 23.7㎞에 불과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두 농장 간 거리를 고려할 때 백신접종이 미흡한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전국의 모든 소·염소·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두개인 가축) 사육농장에서는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 발견 땐 지체없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구제역 SOP에 따라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역학조사 등을 시행 중이다. 또한 고양지역 우제류농장 197곳과 김포·파주·양주·서울 1244곳을 포함한 축산 시설·차량에 대해 광역방제기·방역차 등 가용자원 36대를 동원해 농장·진입로 등을 소독·세척 중이다. 

중수본은 방역 대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고양·서울·파주·양주의 전체 우제류농장 1092곳, 20만여마리에 대해 21일까지 임상검사를 완료하고 27일까지 긴급 백신접종을 실행한다. 김포지역은 앞선 강화지역 발생에 따라 긴급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중수본은 전국 소·염소 대상으로 하는 예방백신 일제접종도 3월15일까지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20일 주재한 중수본 회의에서  “올들어 구제역 발생은 1월30일 인천 강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로 발생했다”며 “관계기관·지방정부는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일시이동중지, 긴급 백신접종, 소독 등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ASF 확산 차단을 위해 관계기관·지방정부는 신속한 가축 처분, 정밀검사, 집중 소독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최근 ASF 발생지역은 물론 인접한 시·군은 주요 도로 집중 소독, 돼지농장 일제검사, 방역수칙 교육·홍보 등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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