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인근 정류장 ‘도착예정 정보없음’···시민은 버스 놓칠까 ‘서서 대기’

왕보빈 2026. 2. 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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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서 정류장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20일 수원시 권선구 한 버스종점(차고지) 인근 정류장에서 만난 A씨(70대)는 버스 도착 예정 정보가 표기되지 않는 전광판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해당 정류장 전광판에는 3대의 버스가 '차고지 대기 중'의 상태로 표시돼 있었지만, 별도의 표기 변경 없이 갑작스레 버스가 도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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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도착 예정 정보 없어 불편
위치 정보 시스템상 예측값 불가능
갑자기 도착하거나 지나치기 일쑤
시민들 버스 놓칠까봐 서서 대기
​성남시 분당구 버스 차고지 인근 정류장 전광판에는 '잠시후 도착' 안내가 없는 상태에서 버스가 정류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왕보빈 기자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서 정류장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20일 수원시 권선구 한 버스종점(차고지) 인근 정류장에서 만난 A씨(70대)는 버스 도착 예정 정보가 표기되지 않는 전광판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해당 정류장 전광판에는 3대의 버스가 '차고지 대기 중'의 상태로 표시돼 있었지만, 별도의 표기 변경 없이 갑작스레 버스가 도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대체로 정류장에는 서너 명의 승객이 대기했지만, 도착 시간에 맞춰 일어나 대기 중인 승객이 없을 경우 버스는 승객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그대로 정류장을 지나쳐 갔다.

A씨는 "여기 전광판은 항상 '대기 중'이라고만 떠 있어 언제 오는지 알 수 없다"며 "언제 오는지만 알면 앉아 있다가 미리 나가서 대기할 테지만, 도착 시간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 혹여 버스를 놓칠까봐 항상 서서 기다린다"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차고지 인근 정류장 역시 비슷한 처지다. 해당 정류장 역시 '도착 예정 정보 없음'으로 표기됐으며, '잠시 후 도착' 등 별다른 안내 없이 버스 4대가 잇따라 정류장을 지나쳤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 같은 상황이 익숙한 듯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누구도 앉지 않은 채 수십 분 동안 서서 버스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B씨(20대)는 "앱 등에서 과거 시간표를 확인하고 미리 나와있는 편"이라며 "전광판은 사실상 참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시간표는 앱 등에서 경로를 설정한 뒤 버스번호와 해당 정류장을 클릭해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유동적인 경우가 있을뿐더러,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처럼 차고지에서 가까운 정류장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버스 도착 예정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면서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도착정보를 보다 상세히 표기하는 일반 정류장과 달리, 전광판이 설치돼 있어도 도착정보를 표기하지 않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기점을 출발한 이후부터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는 버스 위치정보시스템의 구조 때문이다. 차고지와 가까운 첫 번째·두 번째 정류장의 경우 정보 수집 구간이 짧아 시스템상 도착 예측값을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와 관련된 민원이 승객들로부터 잇따라 접수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 마련은 이뤄지기 어려운 처지다.

도시안전통합센터 관계자는 "도착정보 개선을 위해 시간표 부착 가능 여부를 버스회사에 문의했으나, 시내·광역버스 모두 이전 차량과의 배차간격에 따라 출발시간이 유동적으로 변동돼 고정시간표 안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왕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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