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女골프 세계 랭킹’ 다시 뛰는 K골프…고진영 이을 세계 1위 후보들 ‘최혜진-유해란-윤이나-황유민-이동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건 2006년 2월 21일이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것이다.
첫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부터 현 1위 지노 티띠꾼(태국)까지 그동안 9개국 18명이 여자골프 왕좌에 올랐다. 20살 세계 랭킹의 역사는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여자골프는 그 20년 동안 어느 나라도 범접하지 못할 압도적인 기록을 쌓아왔다.
일단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가 한국이다. 신지애부터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고진영까지 5명이 세계 1위 자리를 경험했다. 미국은 크리스티 커, 릴리아 부, 스테이시 루이스 그리고 넬리 코르다까지 4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이 인뤄닝과 펑산산 그리고 태국도 에리야 쭈타누깐과 티띠꾼 2명의 세계랭킹 1위 선수를 배출했다. 그리고 스웨덴의 소렌스탐, 멕시코의 오초아,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 대만의 쩡야니,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본 선수들이다.

가장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선수도 대한민국 출신이다. 통산 163주 동안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던 고진영이 주인공이다. 그 뒤로 158주의 오초아, 125주의 리디아 고, 109주의 쩡야니, 108주의 코르다, 106주의 박인비까지 100주 이상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선수들이다. 60주의 소렌스탐이 박인비 뒤를 잇고 있고 현재 1위 티띠꾼은 31주 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가별 세계랭킹 1위 보유 기간 1위도 대한민국이다. 5명이 333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합작했다. 166주의 미국이 2위에 올라 있고 오초아가 홀로 분전한 멕시코가 158주로 3위다.
대한민국 여자골프가 이뤄놓은 것 중 어떤 국가도 범접하지 못할 독보적인 기록이 있다. 바로 세계랭킹 ‘톱 100’ 선수 숫자다. 2006년 말 100위 이내에 든 선수는 한국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24명으로 두 번째 그리고 미국이 23명으로 세 번째였다. 세계 랭킹이 탄생한 첫 해는 한·미·일 세 나라 선수 숫자가 비슷했지만 이후 한국 여자골프는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013년과 2017년에는 역대 최다인 41명을 찍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의 톱100 최다 숫자는 24명으로 같다. 일본은 세계랭킹 데뷔 첫 해인 2006년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선수 최다는 2018년 24명이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20년 35명 이후 2021년 30명, 2022년 31명, 2023년 32명, 2024년 30명 그리고 2025년 32명으로 예전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100위 이내 선수 최다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20년 전 첫 번째 세계 랭킹에서 10위 이내에 든 한국 선수는 두 명뿐이었다. 5위 이내에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장정과 한희원이 각 8위와 9위에 올라 가까스로 ‘톱10’에 들었다.
그리고 현재 세계 랭킹 10위 이내 한국 선수도 2명뿐이다. 역시 5위 이내에는 한 명도 없고 김효주와 김세영이 각 9위와 10위에 올라 있다. 여자 골프를 지배했던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위세가 많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한국 선수가 마지막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도 2년 7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진영이 2023년 7월 30일 세계 1위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민국 선수가 골프 퀸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가 힘을 잃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 이후 젊은 선수들이 LPGA 투어 도전을 기피한 원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해 LPGA 대한민국 신인은 윤이나가 유일했다. 하지만 올해는 황유민과 이동은 두 선수가 LPGA 무대로 뛰어 들었다. 방신실은 올해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현조와 김민솔도 적극적으로 LPGA 투어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번 주 자신의 개인 최고 랭킹인 15위에 오른 최혜진도, 세계 랭킹 톱10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세계 12위 유해란도 있다. 모두 고진영 뒤를 이을 여섯 번째 대한민국 세계 랭킹 1위 후보들이다.

오태식 선임기자 ot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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